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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그리고 아내...


BY 지나간 기억 2000-11-25

바람이 좀 가라앉은 것 같다.
오늘따라 예전 기억들이 생생히 떠오른다.

한때 나는 아내가 있는 남자를 사랑했었다.
물론 모르고 그랬지만,
그걸 알고 난후 더 빠져들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른 남자의 호적에 올라 있다.

아주 오래전 일인것 같다.
그래도, 그 사람하고 있던 생생한 기억들이 가끔 이렇게 떠오는 건 왜 일까 모르겠다...
내 첫사랑이어서 그랬을까...

영화같은 일들이 내게 일어났었다.
나만 사랑한다고 생각한 남자에게 아내가 있었다.
내게는 헤어졌던 옛애인으로 존재했던 여자가, 아내였단다...
그런 사실을 그 집 식구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헤어질수 없어 한동안을 몰래 만났었다
만나면서도 내가 그이의 이혼을 반대했던게 지금도 의아스럽지만,
내가 그렇게 막나가는 애는 아니었나보다.
그 사람 아내의 눈물이 너무 생생했으니까...

참 지독하게 아픈 날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결국 시간이 좀 흐른뒤 내가 포기하고,
나는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게 된걸 얼마나 감사했는지...

가끔 내가 그 여자의 입장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아내..
아내..
아내가 아닌 애인의 입장을 알았지만,
아마 나도 내 남편의 다른 사랑을 의연하게 받아들이진 못하겠지..
대부분의 다른 아내들처럼...

너무나 감사할 정도로 날 사랑해주는 내 남편을 두고...
나도 참...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지나 기억을 접어야하는데...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는 남편이 보인다.
그 사람덕에 가슴이 훈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