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늦가을 너무도 포근한 날씨에 집에만 있기 너무 아쉬워 애들 데리고 동해바다로 향했답니다.
오랜만에 보는 수평선과 갈매기......
애들 바람센다고 무작정 나섰지만 정작 들떠서 즐거운건 혁이나 애지가 아니라
우리신랑 권태공과 이 아줌마더라구요...
뭐 눈에는 뭐 밖에 안보인다고
역시 신랑 눈에는 오로지 갯바위와 방파제의 낚시꾼들 밖에 안보이나봐요.
그 넓은 바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바다출조 들어올 궁리만하는 모습이라니......
으휴 멋없어...
해안도로를 따라 삼사해상공원가서 한바퀴 둘러보고 혁이 좋아하는 공룡보러 경보화석박물관도 들리고
회 먹고, 사진 찍고, 해변열차에 가서 차한잔 마시고나니 짧은 하루해가 금방 지나가 버리더군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며 그렇게 컴백 홈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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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원래 부록이 더 볼게 많은거 아시죠.
님들.. 저 동해의 여장부 라일락님 뵙고 왔습니다.
어제 제가 들린 횟집이 라일락님이 경영하는 동해안 횟집이었습니다.
장사해수욕장을 지나 삼사해상공원으로 가다보니 바닷가에 자리잡은 붉은 벽돌의 횟집.
아- 저곳이구나...
횟집에서 계단 몇 개 내려가면 바로 바다가 있고 백사장과 갯바위가 있는 아름다운 곳.
어느 분이 라일락님일까?
유리창을 통해 주방을 힐끗힐끗 바라봐도 50대의 여자분은 보이질 않고...
아 저총각이 라일락님 아들이구 싶은 분은 보이는데.....
아무튼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입에 사르르 녹는 회를 먹고, 거기에다 매운탕에 밥까지 한그릇 해치우고나니 정말 행복하더이다.
신랑은 먼저 딸내미 안고 계산을 하고 이미 바닷가로 가버렸고 전 아직 라일락님을 뵙지도 못하고...
그냥 갈까나? 뵙고갈까?(갈등)
여기까지 와서 라일락님을 못뵙고 간다면 잠이 오지 않을거 같은데...
근데 모두들 왜이리 바쁜겨.
아무리 휴일이라지만 뭔 손님이 이렇게 많다냐?
1층, 2층 꽉꽉찼네.
에라이 모르겠다. 인사나 드리고가자.
그러면서 주방쪽에 머리를 디밀고 "저.. 사장님이 누구세요?"
순간 고개를 돌리는 짧은 생단발머리 아줌마.(눈가의 주름만 빼면 40대 초반)
억센 바다냄새 나는 덩치 큰 터프한 아줌마(제 상상속의)가 아닌
너무 젊고 여성스런 분이 그곳에 계셨습니다.
싹싹하고 다정하신 옆집아줌마 같으신 분...
아이디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시는데 맨날 아지트에만 글을 올리니 ...
(앞으로는 이곳에도 가끔 흔적을 남겨야 할거 같아요.)
바쁜 와중에도 아줌마닷컴 회원이란 그 이유하나로 젖은 손으로 뛰어나와
방가이 맞아주시고 그것도 모자라 마당에 널린 오징어 피데기까지 챙겨주시는 넓은 마음 씀슴이에
고맙고 미안하고......
라일락님 정말 고맙습니다.
님들
동해를 지나칠일 있으시면 동해안횟집 라일락님께 꼭 들러보세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다정한 라일락님의 情을 맛보실 겁니다.
아..그립다..
동해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