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60

잠 이 오지 않는 밤 , 추억 ...


BY 플러스 2000-11-29

늦은 밤 tv를 켜니
조용필이 나와서 콘써트를 하고 있다
내 20대를 같이 했던 가수여서 그런지
노래도 좋고 ....
열광하는 나이든 언니들도 정겹고 ....

20 몇년 전
대학 입시를 치르고
그 긴 겨울날
나 와 내 친구는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그 많은 자유를 주체하지 못하고
미팅 , 다방 , 영화 ....

그때
대학가옆 다방에서
D J 들이 자주 틀어주는 노래가 있었는데
그 노래는 라디오에는 나오지도 않고
우리들은 자주 들어서
뭔가 신선하고 좋았다
그 노래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

그 가수는 그뒤
유명한 가수가 되어
늦은 밤 노래를 불러주고
나는 이 밤 추억 속에 빠져서
눈 에는 눈물이 핑 돌고
그때 같이 돌아다니던 친구 생각에 가슴이 아리다

다니는 학교가 다르다 보니
조금씩 ,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하던 친구..

그 친구와 난
중학교때 같은 반이 되면서 친해졌는데
그 친구가 있어서
난 중학교 시절이 너무 행복했었다
고등학교 가면서
서로 떨어졌어도 일요일이면 만나서
다시 사귄 친구 얘기 하고
조금은 쓸쓸해하고
그래도 서로 만날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었다

대학 입시를 치른 후 부터는
다시 붙어 다녀서 각자의 친구들에게
미움도 받았는데...

내가 대학을 먼저가고
친구가 재수를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서로 소원해지고 ...
그래도 우린 가끔씩 만나 즐거웠는데
친구가 지방 전문대를 가면서
점 점 .....
무엇이 서운했는지
어느날 절교의 편지가 오고
난 화가나 답장을 쓰고 ..

바보같은 자존심에 친구를 잃고
난 , 참 많은 날을 친구를 기다리기만 했다
결혼하는 날 그애가 없다는 쓸쓸함에 ....

그애는 우리 집을 알고
나는 그애의 집을 모른다는 핑개로
난 아무런 노력도 해보지 않고
친구를 잃은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가 좋다는 걸 느끼고
학창시절 친구를 생각할때면
그애가 제일 먼저 떠올라
나를 쓸쓸하게 한다

어디에 사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그애도 나를 생각할까?
친구 찾는 코너도 열심히 보고
친구 찾은 사람들을 넘 부러워 하면서도
내가 먼저 찾을 용기가 생기지 않는건 왜 일까?

바보 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