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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사소한 행복 하나..


BY 솜사탕 2000-12-04

겨울에 들어선 길목인데도
햇살이 따사롭다.
온 집안에 방금 구운 쿠키냄새가 진동한다.
이제 곧 둘째가 뛰어올라오며 "엄마!! 쿠키구웠지? 어딨어?"
라고 달려올 것이다.
가끔씩 야채롤빵, 갖가지 모양의 쿠키등을 만드는 게 취미이다.
아들 친구들도 괜히 와서 어슬렁거리면 내주곤한다.
적은 돈 들고 제일 생색나는게 바로
빵굽는 일이다.
..요즘들어 괜시리 내가 혹시 행복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만큼 들어서 일까?
아니면 너무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이곳에서 많이 보아서 일까..
그래도 이만하면 됐다는 간사한 안도감이 드는 것이다.
초등 6, 5학년인 아들 둘에다
남편의 딸타령으로 낳은 늦둥이 딸이 다섯살이다.
남편하고는 대학2년 부터 붙어다닌 캠퍼스커플이었는데
결혼 14년째인 요즘도 뱃살이 나와서 보기싫긴 해도
그냥저냥 자상한 남편이다. 결혼 전에 바람피는 장면을 나에게
오지게~ 걸리고나서 난 오히려 날 맘아프게 해서 얼마나 속상할까
하고 그를 되려 위로해줬다. 그래선지 그 이후로 바람핀 적도
없고.. 애들도 건강하고 꾸미고 가꿀 수 있는 작은 집이나마 있고..
아르바이트로 하는 작은 일도 있고..
내가 야망이 없는 걸까?
그릇이 작은 걸까?
난 여기서 만족한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정말 아무얘기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