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랑 나는 같은 회사에 근무를 한다.
울 회사는 1,3주 토욜은 쉰다. 토욜.. 일욜....
주말을 이용해 수영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인터넷 접속도 하고..
우리 신랑 항상 그러더니 이번주는 내내 늦은 귀가에 출장 다녀와
피곤했는지 뒹굴뒹굴...
이틀을 함께 있어보니 우리 신랑 정말 사람 귀찮게 하는게 장난 아니다.
토욜 아침에 11시에 일어나 "밥줘..." 부터 시작해서..
밥이야 당연히 먹였지... 밥 먹구 나니까.. 벌러덩 누워서..
"우리 과일이랑 커피 마실까..? --> 나보구 하라는 얘기..
난 무거운 몸을 움직이며 냉장고서 과일 꺼내구.. 원두커피기 꺼내
커피 내리고... 커피 마시고 과일 먹구..신랑 TV 계속 보며...
"귀 파는거 어딨지? " 내가 찾아 가져다 주면.. 어느새 내 무릎에
와서 누워 버린다... 귀 파 달라구...
우리 신랑 무릎이 약해서 자주 아파한다.. 특히 찬바람 불면...
무릎이 욱신거린다며 찜질팩좀 데펴 달라고 한다..
전자렌지에 데펴 뜨끈뜨끈하게 해서 가져다 주면..한 10분 조용하다.
또 조금 시간이 흐른 후... 난 누워 책을 읽고 있고.. 신랑 벌떡
일어나더니 웃통을 벗는다... 푸샵 30개하고.. 운동기구 가지고 한
10분 열심히 근육나오는 운동을 해댄다.
그러곤 내옆에 또 벌러덩 엎어져 눕는다... 어깨랑 목 마사지 해 달라고..
손에는 무슨 로숀까지 준비해 와서는...
그럼 또 난 열심히 해 준다.. 그럼 신랑 "역시 우리 마누라가 최고야.."
난 그말에 맨날 속지.... 그러다 보면 오후가 되고.. 이번엔 라면이
먹고 싶단다.. 계란 넣어서 라면 삶아 먹고.. 설겆이를 하고 있노라면..
신랑왈.. "마누라야 일어선김에 저쪽방 책상위에 무슨무슨책이 있거든,
그것좀 가져다 줄래...?"
둘다 거실에 엎어져 책을 읽는다...
신랑 발바닥좀 밟아 달란다... 난 또 무거운 몸을 일으켜서 밟아준다.
몸무게가 장난 아니라 아픈가 보다.. 임신 9개월이니 몸무게가 어련할까..
그냥 앉아서 손으로 주물러 달란다...
그러고 있다가 둘이 대중목욕탕엘 갔다 왔다. 우리신랑 로숀이랑 마사지
크림이랑 수건 들고 와서 또 내 무릎위에 눕는다. 얼굴 마사지 해 달라는 뜻.
우리 신랑 피부가 거칠고 건조한 편이라 전번에 한번 해 줬더니 재미 붙였다.
그러다 보면 저녁되고.. 저녁먹구.. 과일먹구.... TV보구 있다..
"어, 왜 등이 이렇게 간지럽지? 하면서 웃옷을 훌러덩 올린다.."
등 긁어 달라는 뜻... 손을 가져다 대면 왼쪽.. 오른쪽.. 간지러운 곳
위치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우린 맨날 이러고 산다...
정말 귀찮아 죽겠다... 내가 뭐라 궁시렁 거리면.. 나 몸 많이 움직이게 해서
순산하라고 나름대로 운동시키는 것이라나..?
그래도 신랑의 늦은 퇴근과 맞벌이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
신랑이 원하면 다 해주는 편이다. 조금 궁시렁 거리긴 하지만...
하지만 우리 아가가 곧 태어나면.. 우리 신랑 글쎄.. 예전같이 내 사랑
독차지하긴 힘들껄...
저는여... 집에서 마누라가 따뜻하게 대해줘야 남편이 바람을 안핀다고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는 새댁이구여.. 남편이 귀찮게 하는것도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되는 것 같아 아직까진 잘 참고 살고
있답니다.
저희 신랑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인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귀여운 구석이
많아요...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