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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애기아빠의 황당한 죽음 앞에서...


BY 지니러브 2000-12-08

이제 오늘로 꼭 열흘이 지난 일이다.
우리아이랑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옆집 애기아빠가 주검이 된지...
새벽녘 자다 일어나 푹 쓰러져 119에 실려나간 아저씨는 닷새를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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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뇌출혈.''';;;;;..
11월12월들어서면서 병원엔 이런 경우의 환자가 흔하다고 애기엄마는
나지막히 말했었다.
마지막 회생의 희망을 안고있을때만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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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7세의 젊음을 뒤로한채로 아저씨는 신의뜻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동갑내기 아내와 6살아들,,이제12월18일이면 두돌을 맞이하는
눈이 너무 이쁜 인형같은 어린 딸을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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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엄마는 그야말로 넋이 나가버렸다.
이젠 눈물도 말랐는지<<<;;;;;표정도 없고, 숨소리 마저 힘겨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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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지켜봐야만 했던 나는 삶이 이런건가 싶었다.
기독교인인 나로서는 그저 이말 밖엔 할 수 없었다.
하늘의 뜻이니 어쩌겠냐고....
너무도 매정하고 냉정한 위로를 내?b은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당해보지 않은 내가 어찌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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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요즘.. 세상도 가정도 직장도 모두 어려운 요즈음...

어제까지 웃고 안아주던 아빠들이 하루아침에 넋이되어 떠나버린다.
남아있는 자들이 무색할 정도로 황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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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아파트 앞엔 아직도 먼지 뽀얀 그집 아저씨의 검은색
승용차만이 쓸쓸한 이 겨울 마당을 지키고 있을 뿐..

이제는 또 다시 함께할수 없는 가족들과의 정겨운 시간들이
남은 몇장의 사진으로 어린 아들,딸에게 남겨졌다...

언젠가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사람은 어느 누구나 죽음을 맞기에 충분한 나이를 먹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