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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께 컴퓨터 가르쳐드리다.


BY 나 둘째 며느리 2000-12-08

울 시어머님 1톤 트럭 운전하고 다니신다.
키는 160도 안되는 아담한 사이즈 관절도 안좋으시다.
욕심도 많으셔서 남에게 지지 않으시려고 한다. (나랑 똑같다.^^)
잘해드리고 싶은 맘이 불쑥불쑥 들때도 많다.
한 가지 방법으로 당신이 배우고 싶어하시는 컴퓨터를 가르쳐
드리기로 했다.
항상 말만 하다가 어제 저녁 시모 호출 받고 시댁으로 퇴근했다.
당신 동창회 모임에서 총무를 맡고 계시는데 도련님이 기말고사
공부하러 다니는 관계로 연말 회계보고서를 워드로 쳐야하는데
내게 부탁하려고 부르신거다.

저녁을 먹고 (울 신랑은 지방에 내려가서 주말에 올라올거다)
시모랑 컴 앞에 앉아서 원하시는 것을 워드로 작성해서 출력해
드리고 드뎌 컴퓨터 부팅부터 마우스 클릭, 프로그램의 시작과
종료를 가르쳐드렸다.

내가 가르쳐드리겠다고 하니까 기다리신듯이 배우셨다.
얼마나 열심이신지 (참고로 울 시모 젊으시다. 오십하고 둘이시다)
아무리 바빴어도 진작 가르쳐드릴걸 생각했다.

컴을 첨 만지시니까 당근 자판은 모르신다.
그래서 한컴타자연습을 들어가서 기본자판연습하고 컴퓨터를
파킹시키는 것까지만 가르쳐드렸다.
그러고 나니깐 밤 11시가 넘었다.
깜짝 놀라신 시모 어서 집에 가라신다.

흐뭇하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다음엔 뭘 가르쳐드릴까 생각한다.
울 신랑은 나더러 초보인 시모에게 욕심껏 너무 많이 가르쳐드린다고
뭐라고 한다. 그러나 어머님이랑 나랑 똑같이 욕심이 많아서 그건
기우인듯 싶다.

오늘 아침에 전화 드렸더니 시어머님 벌써부터 컴퓨터 너무 잘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하고 계셨다.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들도 컴퓨터 강사하고 다니시는데 어머님이라고
못하시란 법 없다고 다른 분들 가르쳐드리시라고 말씀드렸다.
정말 시모 기뻐하신다.
나까지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