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선을 봤다... 머리가 디게 큰 남자, 다리는 내 다리보다 짧은 남자. 내 속눈썹 두배에 눈도 두배에 어제 쌍거풀 수술한 것 같은 커다란 눈...
어쨌든, 그 사람이랑 지금 살 맞대며 살고 있다.
첨 만나 밥을 먹으러 갔다. 처녀적 별명이 공주... 고상한척 혼자 다하는 내가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었다. 저요.. 스파게티요... 저두요...
한참뒤에 스파게티가 나왔다. 무슨 이야길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 남자 게눈 감추듯, 한접실 다 비웠다. 나 ㄴ4/1도 안 먹었는데, 그래서 마늘빵 드세요... 예... 예의상 한 말이었는데, 글쎄 두개다 먹었다.
내가 마늘빵 좋아하는데...
인연이 될려고 그랬나 보다...
바닷가를 거닐었다. 겨울이었지만, 난 바다가 좋다. 탁 트인 곳에 있으면 마음도 시원해지고, 스트레스도 풀고...
한 5분 걸었나... 다리 아프단다...
난 힐신고 푹푹 빠지면서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데...
어째든, 결혼을 했다.
신혼집에 들어왔다.
밥을 했다. 울 아부지 밥양이 내랑 비슷하다. 남자치곤 적게 먹는 편이다. 그 때는 몰랐다.
그래서 딱 2인분만 했다.
울 신랑 암말 안하고 먹었다. 그리고 1시간뒤 라면 끓여 또 먹었다.
그리곤, 말했다.
담에 밥 할땐 좀 많이 해라. 간에 기별도 안간다...
그 담에 밥을 욱수로 많이 했다. 친정집 한끼 식사가 될만큼(참고로 다섯식구 먹을양) ...
근데 내 밥 한그릇 푸고 남는 것 다 먹었다.
난 놀랬다. 저게 다 들어가는가?하고...
울 신랑 맨날 밥 2-3공기는 먹는다. 맛 없는 음식 잘 먹어 줘서 고마웠다.
하루는 그런다.
밥공기가 적다. 큰 것 없나?
응 없다.
그면 대접에 밥 퍼라...
싫다. 난 밥 그렇게 먹는 것 싫다. 묵고 더 무라.
응다. 난 밥 한거 퍼 주는게 좋다.
결국은 내가 졌다.
울집 식기 건조기에는 국 그릇 3개, 밥그릇 1개가 있다.
시댁에 가면 아예 양푼이에 밥을 준다.
맨날 난 그거 먹고 배불러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는다.
근데 울 신랑 그거 먹고 또 먹는다.
난 부대찌게도 싫어한다. 음식이란, 정갈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근데 울 신랑 무조건 썩어찌개다. 미역국에 떡국 넣어서 먹고, 거기에 김치 넣고.... 등등등
막말로 꼭 개밥 같다.
그런데, 맛있단다.
시아버님 생신때였다. 불고기를 먹는데, 양념이 좀 짰다. 그래도 밥에 비벼 먹으니까, 맛있었다. 아무도 시아버님 앞에 안 앉아 조카랑 나랑 앉았다.
아가, 불고기 좀 안 짭나?
예 좀 짭네예...
울 시아버님 거기다가 미역국을 부어 버린다...
숟가락으로 휘휘 젓더니,
인자 간이 맛네... 묵어봐라.. 맛있다.
안 먹을수도 없고... 결국 그 날 맛있는 불고기 한 점 먹고, 김치랑 밥 먹었다.
난 한 여름에도 더운 밥 안주면 화난다. 식은 밥주면 꼭 먹다 남은 기분이라서... 국도 없으면 밥 안먹는다.
울 엄마가 그런다.
니 남자로 태어났으면, 어떤 여자 데꼬와서 시집살이 디게 시켰을 건데, 인자 결혼해서 니 밥 한번 채려묵어봐라. 엄마 고생알끼다...
결국 내 무덤 내가 판다고 내 버릇 못 고쳐 결혼하지 1년 6개월만에 울 신랑 국이나 찌개 없으면 밥 안먹는다.
생활비는 적게 든다. 울 신랑 과일 깎아서 줘도 안 먹는다. 임신했을때, 아기 땜에 먹여야 한다고 먹고 있으면
니 많이 묵어라.
자기도 묵어봐라...
응다...
깎은 사람 성의가 있지... 한 묵어봐라. 안 묵으면 화낸다...
그러면 겨우 하나 먹고, 배부르단다.
결국 과일도 나 혼자 먹기 위해 조금만 산다.
이러는 신랑이 술만 보면 눈 돌아간다.
저녁에 돼지불고길 했다. 내가 했지만, 맛있었다. 결혼해서 첨해줬다. 할줄을 몰라서...
자기야 맛있나?
내는 고기는 그 냥 못 먹는다. 술 없으면 고기가 목구녕에 걸려서 안 내려간다.
결국 그 날도 소주 1병 마시고 혼자 좋아 코 골고 잔다...
친구들 집들일 했다.
소주 한 박스, 맥주 한 박스씩 샀다. 다음주에도 있으니 그 때 까지 먹겠지... 하고.
친구 7명이 왔다. 고기 구워 맛있게 먹었다.
소주도 먹고 맥주도 먹었다...
나중에 한꺼번에 치우면 나만 고생이니까 싶어 나오는대로 치웠다.
어느새 한 박슬 나 먹고 맥주꺼정 다 마셨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전부 술고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