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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과 주병진


BY kisimi_00 2000-12-08

최진실의 결혼소식이 온 연예프로그램을 도배하고 있는판에 웬 케케묵은 옛날이야기냐고들 하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한마디 안하고는 참을수가 없네요.
어제 소위 '백지영 비디오'라는것을 보았습니다.
훔쳐보기의 공범이 되었다는겁니다. 명분은 있었죠.
정말 몰래카메라였을까, 아니었을까.
하지만 내 보면서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나의 사생활이 나도 모르는사이에 저렇게 까발려진다면...'
그녀도 저와 마찬가지로 가족이 떠오르고 지인들이 떠오르고 또 그녀는 연예인이니까 수많은 자신을 알고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정말 인터뷰 내용 그대로 죽고싶었겠죠.
얼마전 신문을 보니까 대조를 이룬 두 내용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오양, 백양이 인터뷰때마다 죄송하다는 표현들을 사용했는데 도대체 무엇이 그들이 사죄를 해야할만큼 죄송하냐는 겁니다.
물론 공인으로서 책임은 있겠지만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는 거죠.
반면 독자의 편지란에 올라온 사연을 보면
'비디오에서 담배나 꼬나물고 결혼도 안한 젊은 여자가 그런짓이나 하고 ...'
뭐 대충 그런내용있었습니다.
담배가 남자들만의 전유물이며 혼전순결은 여자만 지켜야 하느냐는둥의 정말 신물나는 그런 이야기따위는 하지 않겠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는 것이죠.
여기에서 진실은 그녀가 담배를 꼬나물었다는것도, 미혼인 젊은 여자가 성행위를 했다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한여자의 인권이 자신도 모르게 처절하게 유린이 되었고, 그녀가 몇번이고 죽고싶었다는 말을 하게 만든 저를 비롯한 우리사회의 관음증 환자들입니다.
진실과 관련해 한마디 더하고싶은 얘기가 바로 주병진 사건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여자가 여지를 주니까 남자가 그런 것이라고.
물론 그녀가 술을 마시며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어떤 성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치죠.
그렇다고 그녀를 강간해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여자도 남자와 똑같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술한잔 하고싶고 근사한 남자와 얘기하다보면 그러한 느낌을 받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가 직시를 해야 할 부분이 바로 진실입니다.
진실은 그녀가 술을 마셨다는 사실도 아니며, 여지를 주었다는 사실도 아닙니다. 바로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강간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피고인이라는 영화를 보셨을겁니다.
조디포스터는 그영화에서 술과 마약에 절어 뭇남성들앞에서 선정적인 의상으로 선정적인 춤을 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훗날 법정에서 변호사가 묻습니다. 성폭행을 당할때 가장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이었냐고.
그녀는 "NO!" 라고 대답했고 결국 성폭행범들은 죄값을 치르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 자신이 비로소 준비가 되고 "YES"라고 해야 할때만이 강간이 아닌 것입니다.
이제는 제발 여자가 여지를 보이니까 남자가 그러지라는 그런 전근대적인 말들과 사고는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