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올리네요.
네살짜리 딸이 있답니다. 다른아이들보다 잘난것도 못난것도 없는
평범한 딸이지만 유독 책읽기를 아니 읽어달라기를 좋아하지요.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책을 읽어주고나면 목 저 끝에선 칼칼한 짜증까지 올라오기도...
어느날 문제의 책을 들고 왔습니다.
제목 <아기가 태어났어요> 모 출판사의 과학동화중 하나랍니다.
별을 의인화해 아이가 태어나는 과정을 자세하게 얘기해 주는 책인데
빨강별이랑 노랑별이랑 안고있는걸보고 왜그래? 라고 묻길래
<응..저건 짝짓기를 하는거야..그래야 아기가 나오거든>
<으응..그렇구나> 지가 뭣을 이해했다고 알아듣는 척을 하길래
이 엄마 뭐가 급하다고 동물들의 짝짓기 까지 설명해주며 < 이다음에 크면 자세히 설명해 줄께>.
아무생각없이 들려준 얘기를 아이는 머릿속에 꼭꼭 숨겨두고 있었나봅니다.
그날저녁 동네 아줌마들이 놀러를 오셨어요.
한참을 수다를 풀고 있는데 방안에서 딸아이가 이제 오개월된
남동생을 낑낑거리며 잡아끌고 안고있는것입니다.
<지금 뭐하는데!.애기 힘들잖아!>
<나 지금 짝짓기 한다.>
...
...
아줌마들 시선이 모두 제게 향하면서 무언의 소리가 들리더군요.
<<애들 보는 앞에서... 그랬어?>> 하는...흑흑흑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