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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 그대로...


BY 한아름 2000-12-25


이즉도록 보고픈 사람이 하나 있다.
늘 길 모퉁이에 외롭게 서 있는 한 남자가 내 가슴속에 있다.
지금은 어느 길 모퉁이를 돌아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차가운 겨울 거리에서 내손을 커다란 코트 주머니에 넣어서
녹여주던 그런 사람이 있었다.
생각만으로도 콧등이 시큰해지고 가슴이 아려오는 그런 사람 하나..

사랑이라고 이제는 감히 말할 수 있는데, 그 사람은 그 길모퉁이에서
사라져 버렸다.
날 위해 한겨울 매서운 찬바람을 맞으며 기다리고 있던 남자.
샴푸 냄새가 좋다며 살짝 살짝 나 모르게 내 머리위로 코를 들이대던
남자.
내 무릎에 얼굴을 누이며 '나의 천사'라고 서슴없이 말해주던 그 남자가 보고싶다.

나 아닌 어떤 누구와도 결혼 않겠다며 돌아서던
그 남자의 말을 믿고싶은 못된 내 마음을 그사람은 알까...

어쩜 나처럼 그도 나를 생각하며 그리워 하고 있을까~
이젠 변해버린 내모습처럼 그도 변해서 내가 알아보지도 못할지 몰라~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어두어야 할 그 남자가 왜 이렇게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