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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애인과의 전화 통화


BY 공주 2000-12-28

어떤 면에서, 내 옛날 애인 모군과는 울 남편 돼지보다도 가까운 사이라고 할수가 있다.
일단 모군과 보낸 시간이 돼지군과 보낸 시간보다 엄청 더 길구, 함께한 시간동안 맨날 머리통을 서로 박아가며 쌈박질을 하였구, 헤어지면서 서루 속을 완전히 발라당 다 까버리는 인간말종의 형태로 깨끗하지 못하게 헤어졌는데 그야말로 볼것 안볼것 서로 다 봐버린 상대다. 한마디로, 서로의 인간성의 끝바닥을 본 사이라구나 할까.

장장 7년을 참 요란하게 사귀었다. 동네 방네 우리 사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우리 헤어지고 난 동네 창피해서 잠시 이 지방을 떠나가버릴 정도였는데, 뭐 혼자 된것이 슬프거나 깨어진 사랑이 가슴에 메여서라기보다는, 아이구, 망신. 속된말로 완전 멍멍이 망신. 사람들보기 참 창피했었다.

그렇구나. 헤어지구 일주일만에 10 킬로가량이 그냥 빠져버렸었구나. 연애박살이라는것이 다이어트에는 참 좋은것 같다.

다음 생에서 만나자던 넘이 헤어진지 딱 1년만에 결혼을 했다. 그것두 중매도 아니고 연애로. 그것두 내 친구라고 할수도 있는 녀자랑.
그 커플은 6개월만에 이혼했다.

남자의 조건때문에 헤어졌다는 루머에 휩쓸렸던 나는 조건이 더 후진 남자와 결혼을 하므로써 누명을 벗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디 !!

요즘 내 모군의 사정이 말이 아니다.
밥줄이 끊겨버릴 아주 심각한 처지다. 아니. 끊겼다.
의사가 면허 임시 정지면 밥줄 끊긴거지, 뭐.

얼마전에 모군에게 많이 망설이다가 전화를 했다.
내 결혼식에 오라고 전화한후로 처음이다 (물론 결혼식에 모군은 참석은 안하고 돈만 보내더라).
내가 왜 전화를 했을까.
위로 전화였나.
분명히 약을 올린다거나 그건 나쁜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나두 맴이 아프다, 밥줄.
우린 서로 사랑하기 전에.
얼마나 멋있는 친구들이였던가.
우린 서로 가장 친한 남매같은 친구였으니까.

전화통화는 그냥 그냥,
어떻게 지내?
밥은 잘 먹니?
몸은 안아파?
돼지 잘해?
요즘 사귀는 애인은 있어?
임마, 밥 잘먹어.
짜아식, 너나 잘해.
뭐, 그러고 말았다.

몇일이 지났는데.........
기운 하나 없는 그의 목소리가 마음에 남는다.
맴이 아프다.
미련이 있다는것이 아니고
행복하기를 바랬는데.........
오랜 시간 이를 갈다가
겨우 그의 행복을 기도해줄수 있었는데.........

모군과 결혼을 했다면, 지금쯤 나는 아컴이 아닌 이혼자의 모임이라는곳 혹은 자살 싸이트에서 놀고 있겠지. 그럴 확신이 있어서 헤어진것이니까.

사랑.
남자와 여자의 사랑.
그게 먼가.
아는 사람은 내게 갈켜줘요.
속이 훵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