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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나이에 무언가 배운다는것은??? (sohn21c님 꼭 보셔유~)


BY 사다드 2001-01-19

55570번(나이를 잊고 삽시다.번호가 바뀌었을지도...) 글 쓴 사람입니다.
(나이별 기록인데요, 혹시 안보신 분 있으면 한번 보셔요. 읽고 손해는 안날것입니다. 재미있어요.)

sohn21c님...
50 이신데 대학원 가신다고요??
멋지십니다~~~
꼭꼭~~꼬옥~~ 가셔요.

혹여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주제넘을진 모르지만, 제가 본 경험들을 몇가지만 이야기 해드릴께요~

제가 몇년 전까지 전문대학에서 조교생활을 했었는데요.
쌩쌩한 98학번 19살 짜리들하고 같이 입학식에 참석하신 아저씨가 있었어요. 그 아저씨는 마침 제가 맡은 과에 입학하셨지요.
나이는 40대 후반이셨고.....
식당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면접 보는날......
면접이 끝난 후에....과사무실로 전화가 왔습니다.
어떤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 면접보러 갈테니....조금만 기달려달라.....
교수님 두분과 제가 남아서 삼십분 가량 기달렸습죠.
면접대상은 40대 후반의 아저씨 였습니다.
일단 시험은 용기내어 보셨는데, 막상 열아홉짜리 애들하고 같이 공부할것을 생각하니, 대학에 들어가도 그애들을 못따라 갈것 같고....소외감 느낄것 같고, 왠지 부끄러워 면접당일날 대학안간다고 버티고 계셧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모님께서 용기를 불어넣어 끌고 오셨죠.
첫 만남은 그렇게 쑥쓰럽게 시작하셨지만....

저희과는 그 어르신 한분으로 인해, 교내 최고 인기과가 되었답니다.
비록 성적은 안좋았지만, 열심히 하셨었고...
대학축제때엔 총책임을 스스로 맡으시어, 전교생이 그분을 모르는 이가 없었고, 저희과 애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봉사활동도 주선하여 다니시고 하였답니다.

아이들과 27~8년이나 차이가 나는 나이를 갖고서, 그렇게 잘 어울리실수가 없었습니다. 그분...속으론 고민도 많으셨겠고, 세대차이도 매번 느끼셨겠지요. 하지만.....나이를 뛰어넘어 모든이들과 어울리고 함께 배운다는 의지로 사시는 그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전문대는 대부분 전문직종의 취업을 위해서 들어오는 대학입니다.
그분은 이미 식당생활로 잔뼈가 굵으셨고, 직업을 바꾸실 생각은 아니었지요. 다만 늙은 나이에도 못다한 배움을 계속해보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시작하신것이죠~

저 과거에 대학원 다녔었는데....
저희반에 아주머니들 진짜 많으셨습니다.
요즘은 아주머니들이 공부도 참 많이들 하십니다~
게다가 20대 학생들보다 훨씬 열심히들 하시데요~

그리고 제가 대학을 4년동안 다니는 내내~ 취미로 수영을 했었는데,
대학교내에 있는 수영장에서 했답니다. 대학수영장인데도 30% 이상이 아줌마들입니다. 60넘으신 할머니들도 많으셨고~
"뼈가 굳어서 다리랑 발목이 안굽혀져~"
하시면서도 엄청 열심히 하시더군요~

제가 그래도 좀 젊은 사람이었으니, 아주머니들 팔다리 잡아드리면서 종종 도와드렸지요~ 항상 같이 목욕하고...때도 밀어드리고~ 그러고 있노라면~ 50 이 넘으신 아주머니들이 그러셨습니다.

"하하...아가씨는 참 좋겠어. 배도 하나도 안나오고~ 나도 처녀적엔 그렇게 날씬했는데, 애들 둘,셋 낳다보니 먹는건 다 배로 가드구만~"

처음엔 부끄러워 하시며...."난 맥주병인데...어쩌나~" 하시던 분들도 반년만 지나면 접영(나비처럼 하는 수영있잖아요~)을 수영선수처럼 멋지게 날아다니며 하셨지요~

현재는 제가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요~
저는 대학생들이 주로 있는 반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그럽니다.
"언니 남편은 참 좋은 분이시네요~ 부인이 영어회화도 배울수 있도록 해주시고.."
겉으론 수긍하면서 속으론 생각하죠~
" 거참...남편이 가도 좋다고 해야지만 가나?? 이몸이 좀 배워보시겠다는데~~~~남편은 내가 배우러 간다면....그렇게 알고나 있으면 될일이지...."

현재는 제가 그간 모아놓은 돈이 있어서 제 돈으로 다니고 있지만~
나중에 베테랑 주부가 된다면...긴세월동안 할만큰 했으니까~그땐 또 큰소리 떵떵 치며 배우러 다녀야지~~하고 있습지요.
(제가 직장관두고, 처음엔 기를 못펴고 살았는데, 여기와서 제가 여러분들로 부터 많이 배우고, 이젠 의기 충천하여 살아가고 있답니다.)

수업끝나고 나오다 보면, [주부회화반] 에서 아주머니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십니다. 40은 족히 되어 보이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뭐~ 남편이 좋은 사람이어야지 영어학원 다닐수 있는 건가요?
그동안 열심히 아이들 키우고, 집안에서 정치하시고...
세상에 그만큼 생산적인 일이 또 어디있다고~~~
충분히 자기 생활을 찾을 권리가 있잖겠어요??

혹시 남편이 그럴지도 모르지요~
"그럼 애들은 누가 보고??"
흥~~~ 애들은 집에서 맨날 해주는 밥, 고마워 할줄도 모르고 먹고 자라는데....차라리 여기저기 배우러 다니는 엄마를 보고 무언중에 더 많은 가르침을 받게 되리라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돈이 걱정되어, 차라리 애들 학원비 한푼 더보태겠다는 심정으로 포기하실수도 있는데....
그심정 제가 알지요....결혼전엔 이쁜 손바닥 만한 빤쮸만 열댓벌 사입던 제가 결혼하고 나니....
마음은 예쁜걸 원하기에...손바닥만한 야시시한 빤스 사놓고는, 고무줄 다 늘어지고, 85싸이즈가 100사이즈로 늘어날 정도로 입고...구멍이 나야지만 버리고 있으니...
현재 빤쮸 2벌밖에 없어서...오늘 2000원 주고 한벌 사면서....어디 천원짜리는 안파나~~~하며 두리번거리는 제모습....헉.....

하지만, 돈이 걱정되신다면~
찾아보면, 싸게 해주는데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조교로 있었던 대학도 도립대학이라서 등록금이 쌌고요~
영어학원도 싸게 배울수 있는곳이 있고~
수영같은것은 대학교로 찾아가시면 다른곳보단 싸구요~
노래를 잘하신다면...통기타를 배우셔서 양희은처럼 멋지게 "상록수" 한곡 뽑으셔도 좋고~~~~

아줌마 닷컴에 계신 많은 분들~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계시겠지요.....
집안일이 너무 힘들어 못나오시는 분들도 계시겠고~

늦었다고 생각 마시고~~~
뭔가 배우겠노라고 작정하셨다면....
나이같은건 완전히 잊어버리고~~~!!! 화끈하게 도전해 보세요~~~

열심히 사는 아줌마~~~ 모든 젊은이들이 존경하니까~~~~ 주위 눈치 볼것도 없지요~~~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다들 너무 멋지십니다~ 하지만 뭔가를 배우게 된다면, 더 멋져 지실꺼예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