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1학년 초 봄이였던것 같습니다 어머닌 우리세자매를 데리구 시내에서 조금떨어진 집을 구해 이사를 하셨습니다. 아까시아숲을지나 양옆주변엔 포도,사과 과수원이있는 나즈막한 언덕위에 몇가구가모여 사는 조용한 마을이였습니다. 우리가 이사한 까닭은 아버지께서다른여자와 살림을 차려 나가셨기 때문에 어머닌 우리가 살던곳에서 정리를 하시구 어머니힘으로 우리세자매를 키우시려 하셨던것이였습니다. 그야말로 그시대에 여자로선 힘든 어머니의 홀로서기의 시작이였습니다. 힘든 어머니에 비해 우리세자매는 매우 자유로웠습니다. 아까시아숲 가까이엔 저수지가 있어 물안개가 오른 저수지는 어린나를 가끔씩 사색에 젖게 하곤했답니다. 비가내린 다음날에 우리세자매는 숲속으로 들어가 버섯들을 따오곤했었지요. 어머닌 세 딸들을 위해 버섯으로 찌게도 해주시고 버섯볶음도 해주셔서 맛잇게 먹었던 기억이납니다. 그시절에는 버섯종류도 참 많이 알았었는데...어느날 어머닌 어머니께서 아끼시던 골이가는 자주색골덴치마로 무릅정도길이의 주름치마를 만들어 입혀보시곤 나에게 우리유신이는 어릴적에 배를 쏘옥 내밀구 걸어 치마가 들어올렸었는데 그배가 다 어디로 다들어가구 요렇게 잘룩한허리가 되다니 무척이나 흐뭇해 하시던모습 그기억이 새삼그립습니다. 어머닌 그해 가을앞뜰에 핀 분홍,보라,흰색의 과꽃들을 무척이나 잘가꾸셨습니다. 나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구 깨끗이 치운 방안 한켠에 과꽃을 가득따서 꽂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겨울이 왔습니다.그 해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내려 숲속에 있는 우리집을 삼켜버릴 태세였습니다.눈이 많이 내린날은 어머니의 허리가 휘는날이였습니다. 등교길에 혹 눈에빠져 발이라도 얼을까봐 집에서부터 작은길이 나오기까지 숲길을 어머니 혼자서 눈을치우곤하셨죠. 학교갔다오면 꽁꽁언발을 당신손으로 녹여주시던어머니... 이불속에 묻어놓았던 따뜻한 밥그릇으로 두손을녹여주시던어머니.. 어머니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날이면 따뜻한자리에 누워 어머니 두손을 꼭 잡고 지난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조용히 불러봅니다. 나의어머니...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