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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BY 넷티 2001-02-03

내가 저를 하늘만큼 땅만큼 (히딩크버젼) 사랑으로 채워 줬음에도
큰아이는 불행이도 그걸 기억 하지 못하고

지금 당장 눈앞에서
동생을 감싸는 엄마를 원망하곤 했다.

"칫~
엄마는 맨날 맨날 동생만 이뻐하고"

"이눔아!"
"내가 널 얼마나 이뻐했는데....."

"동생보다 백배도 더 널 이뻐 했어....."

"거짓말마......."

기억에 없으니 믿지 못하는게 당연하리라

동생이 태어 나던날


녀석은 지독한  독감에 시달리면서
엄마품을 그리워 했지만

 

아기와 엄마가 머물고 있던 방 안엔 한발짝도 들일수 없는

불청객 신세가 되고 말았다.

문에 매달려......한발짝만 들이 밀어도
호랑이 얼굴을 하고

들어오면 큰일 난다고 다그치고.호통치고...얼르고..

동생을 손꼽아 기다리던 녀석의 바람을
혹독한 후회로 만들기에 충분했을 따돌림. 

아기 깬다고.....쉿!..조용이 햇!

동생이 점점 자리면서 ...무조건

".동생에게 그깟 것도 양보 못하니...."

욕심장이......심술쟁이.....속좁은애.....고집장이....
이 모든 것들로 낙인 찍히며

급기야는 ....."동생 팔아버려"
"죽어 버렸음 좋겠어"

이런 솔직한 고백으로 한계를 들어내기도 하던
큰 아이.......

마구마구......쪽 쪽 작은애를 빨다가 
큰아이의 시선에
내 마음을 들켜 버린것 같아 움찔했었던 날들.

어쩌다.........동생을 야단 치는 흉내라도 내면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고소해 하던 큰아이... 

어느덧 세월만큼 동생편이 되어
"엄마~ 그만하세요........때리지 마세요...."

그러곤 동생을 데리고 제 방으로 들어가
책상위에 올려 놓구

무슨 훼방을 놓든
얼러가며 숙제를 한다.

엄마에게서 혼나구선 형에게 안겨 설움을 삭히는 동생
동생의 눈물을 훔쳐주며 형의 자리를 잡아가는 큰애



둘은 어느새
한편이 되어가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