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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연습


BY 주주 2001-02-15

  너에게 /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 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도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