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오른 해가 봄인듯 한데 바람은 여전히 차가워요
당신...잘 계시지요?
이제 당신 가시고 두번째 맞이하는 봄이 되네요.
첫 봄...너무도 잔인하게 어두운 계절이었습니다
하늘도 그랬고 돌아다 보이는 모든것이 회색빛이었지요
아무 표정없는 여자가 되어 움직임은 메말라 금방이라도 부서질듯
하루 하루가 힘겨워서 붙어 있는 호흡이 부담스럽기까지 했지요
혼자서 마시는 물조차 ..당신께 미안했고 웃는것도 죄스러웠어요
그런 봄이 지나서 여름이 되니 일어서야 겠다는 마음이 성기고
표정을 찾으려고 나름대로 많은 안간힘을 썼어요
사람들의 말소리가 그립고 그 웃음들도 그리워지고 움직임.....
그 움직이는 사람들이 그리웠어요
가을에....남아있는 당신의 아내는 정신을 잡고 마음도 추스리면서
사람꼴을 찾아가기 시작했지요
그건 삶을 만들어가려는 인위적인 필사적 노력의 답이었어요
나의 자존심은 너무 무거워서 나조차 속여 넘길만큼 철저 했지요
그건 당신도 알거예요
아플때면 더 심하게 나를 숨기는 성격을요.
일년을 넘기는 한해 겨울이 지나고
이제 당신의 아내...다시 다가오는 봄을 맞습니다
생전에 했던 일 처럼 ..초코렛을 들고 당신에게 가려다가 포기한 이유.
당신 아시지요....그렇게 나의 슬픔을 새김질하는거....
더 이상 하지 않을래요
가끔 덮힌 상처 자극 받는때에 혼자서 통곡을 하여
당신을 무겁게 하는 것도 미안한데요....그건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의 그리움이니 모른체 해줘요
이따금 당신과 같이 찍었던 사진을 손으로 닦아 내릴때...
마음이 무너져도 차마 치우지 못하는 당신의 아내였던 나 입니다
목숨이 둘을 갈라 놓을때까지 사랑하겠다고 한
결혼 서약은 너무 부족합니다......
죽음이 둘을 가른 후에도 사랑하겠다고 해야 맞지요
남들은 모두 시간이 흐르면 덤덤해진다고 하지만
그럴수가 있을지.....그렇게 되어야 하는건지 모르겟어요
내가 당신 그리워 하는 만큼 당신도 그런지 궁금하네요
남녀의 사랑 따위가 문제 되지 아니하는 하늘이 아닐지......
그런 하늘이라면 이곳보다 더욱 고매한 다른것이 넘치는 하늘이겟지요
어디를 가든지 이 땅에 당신의 영혼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있음을 기억 해주십시요
나의 노래로 당신의 주위가 더욱 빛으로 밝기를 기도합니다
의연하게 길을 잡아 삶을 꾸리는 생전의 아내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