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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에 대한 보고서


BY 정구지 2001-03-18


" 뿌웅 ==> "
"어이~ 시워언 ~ 하다. "

옆집 아저씨는 음식만 먹었다하면 그 자리서 그렇게 먹었던 것을
냄새로 다시 내 보내는 특이체질(?)의 사람이다.

"그 방귀좀 안뀌면 안되나요? " 하고 누군가 물으면,
옆집 아줌마는 한술 더떠서
" 이집 식구들은 집안이 다 그래요. "
라고 얘기한다.

아무데서고 방귀를 뀌어 대는 아저씨는 늙으니까 가죽(?)에
힘이 없어져서 방귀 까지도 사람을 괄시하면서 지맘대로
실실~ 샌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어느날 내가 ,
"그럼 기 아빠 방귀 뀔때 라이타로 불 한번 붙여봐요. " 했더니,

"지금 해 볼까? 퍽! 하고 새파란 불이 인데이~ 잘봐요 ~ "
하면서 라이타를 자기 똥꾸 밑에 갖다 대면서 정말 불을 붙일
듯한 자세를 하길래, 괜히 아이들과 한방에 있다가 불이 라도
붙으면 우리 애들을 피신 시킬 수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두라고 했다.

"방귀.... "

실제로 모 방송국에서 몇 사람의 방귀를 비닐 봉다리에 넣어서
실험을 한 결과 불이 붙는 것을 방송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난 옆집아저씨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하고
언젠가 한번은 그 실험을 나도 해 보기로 마음 먹었었다.

그러던 작년 초겨울 어느날, 벼르고, 벼르던 날이 드디어 왔다.

아이들은 학원엘 보내고, 일하는 이들이랑 남편도 모두
바깥으로 나가고, 가게엔 그야말로 나 혼자 였다.

가게 출입구 쪽으로 가서 바깥을 살펴도 다행히 손님은 올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난 책상 밑에 두었던 소화기를 먼저 가스난로 옆에다
준비를 하고 ,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아 자꾸만 나오던 방귀를
트림으로 바꿔가며 뱃속에다 모으고, 또 모았다.

"자아 조심 스럽게, 조심 스럽게.... "

하며 내 속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난로 앞에 엉덩이를 들이댔다.

" 아~ 이러다 엉덩이에 불이 붙으면 어쩌지? 그러다 가스난로에
불이 붙으면서 가스통 터지고..... 이 가게 홀라당 다 태우면 어떡해..... "
하는 마음에 그만 둘까도 생각하다가

" 에잇! 까짓것 실험 한번 하는데 불이야 나려고..... "

하고 생각하고 별러 왔던 거사를 감행했다.

일단 소화기 부터 거꾸로 잡고 엉덩이를 다시 가스난로 앞에다 들여다 댔다.
두근두근~
.
.
.
.

.

" 피시익 ~ "

" !!!!!!!! " 너무 실망이었다.

"에이~ "

아침부터 괄약근에다 있는 힘을 다 주고 꾹 눌러 참아왔던
보람은 어디가고 피식~ 하는 힘아리 없는 방귀가 새어 나오자
내 속의 호기심조차 김 새는 소리와 함께 가라앉았다.

" 그래 오늘의 이 방귀는 설사 방귀여서 물기가 좀 섞여
있었을거야. 그러니까 어차피 불은 안 붙었을테고..... " 하는 생각에

언제 가게가 비는 날 겨울이 가기전에 다시한번 내 방귀에
불을 붙여 봐야지..... 하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