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힘든 어판장 일을 마치고 늦은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미끈한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우리가게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주방에서는 이모야 들이 한참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고 분주했었고,
그리고 마수 손님이기에 먹던 밥 숟가락을 그릇 위에 걸친 체
주인인 내가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마중을 나갔다..
그 차안에는 젊은 부부와 부모인 듯한 중년층 두 사람
딸인 듯한 젊은 분 한 명, 도합 5명이 내렸고.
내리면서 제일 먼저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었다.
나는 친절하게 화장실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고,
젊은 여자 한 분과 대게 흥정에 들어갔다.
손님은 대게 가격을 물어보면서 이것저것 수도 없이
살아 있는 활어를 무한정 건지게 하는 것이다.
"손님. 살아 있는 대게는 드실 것을 정해서 건저야 하는데,
이렇게 많이 건져서 다 드시지도 않으면 죽기 때문에 곤란한데요"
그래도 그 젊은 여자분은 계속 여러 종류의 대게를 건져서 태산같이 쌓아 올린다.
그리고 전부 얼마냐고 묻네.
"손님. 5명인데 이렇게 많이요? 가지고 가시려고 하세요?"
그러자 화장실에 갔던 4명이 우러러 몰려나왔다.
카운터 입구에 손님들에게 드릴 흰 물수건으로 손은 닦으면서.
"얼마래?"
영덕대게에 대하여 설명을 하면서 가격을 말했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아 유! 뭐이래 비싸지? 아니 우리 고장에서는
저녁 늦게 팔러 오는 차량에
7~10마리가 만원에 주면 얼마든지 살수있는데 산지가 더 비싸구먼.
모두 얼런 차 타라. 다른 곳에 가보자"하고 손을 닦던 물수건을 가지고 그냥 차를 탄다.
아마 都市의 추럭에 팔러 다니는 공장 제품인 홍게로 착각을 하는가 보다.
"손님. 물수건은 저희들 것인데 주시고 가야지요?"
차장 밖으로 물수건을 횡 던지고 차는 행하니 시동을 걸고 빠져나간다.
그도 아침 일찍 개시도 하지 않았는데 마수손님이......
즉 아침부터 머리 한방 얻어맞아는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쩜 저렇게 싸가지가 없담!' 나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속이 상해서 궁시렁거렸다.
차라리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으면 화장실을 좀 가면 어떠하겠느냐고 하면 좀 좋아...
자기들 생리적 볼일 볼 동안 시간을 지연시키는
그런 수법으로 사람을 골탕먹이고 있다는 느낌이 오늘 아침 나를 슬프게 했다.
인간에게 배반 당했다는 감정이 먹다 남은 밥 숟가락을 놓게 했고.
물론 장사를 하다가 보면 이런 저런 손님을 만나기도 하지만,
아침 첫 마수 손님을 이렇게 만나면 하루종일 기분이 꿀꿀해지고,
우리 장사꾼의 입장으로써는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당일 장사가 잘 되면 쉽게 잊어지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하루종일 그 일로 기분이 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요즈음 젊은 새대에는 한 가족이 아이들을 많이 가지지 않아서
그런지 억수로 이기적으로 자식들을 키우는 경향도 좀은 있는 것 같다.
식당에 와서 자기 아이들이 아무리 떠들고 장난이 심해도 제지하거나꾸중을 하지 않는다.
예로 가게의 화분과 장식품을 함부로 만지고 깨어 버려도
부모들이 별로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으니......
궁극적으로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점이다.
일 년 내내 정성 들여 키운 난의 꽃을 함부로 꺾어 버린다든지
애지 중지하는 도자기를 깨어 버린다든지 하면 차마 손님에 배상을 요구할 수 없지 않은가?
좀 미리 자기 아이들을 타이르면 좋으련만.....쩝.
자기 아이들 귀 죽이지 않아야 한다는 이기주의가 때론 나를 슬프게도 한다.
하기사 남의 손에 있는 황금 쟁취하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지....
그리기에 예로부터 장사 똥은 개도 먹지 않는다고 했던가.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오늘 같은 아침 마수 손님은 정말 하루를 우울하게 하구나.
이럴 때 나의 직업에 대한 회 오감을 느끼게 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