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 쫄병으로 근무하는 아들면회를 갔다.
서울엔 군인들이 눈에 잘 띄질 않았지만 춘천엘 가니
군데군데 쫄병들이 눈에 뜨이는데 모두다 내 아들같아 보여서
가슴이 흐뭇했다.
하늘은 무지 맑았고 곧 아들을 만난다 생각하니
옆에 운전하고 가는 울 남편도 너무 잘나보이고(읔~ )
기분이 날아갈것만 같았다.
물어물어 부대에 도착했드니 면회객들 차는 저 윗쪽으로
주차를 시키란다.
한시빨리 면회신청할려고 내먼저 말그대로 나비같이 폴짝
뛰어내려 면회실로 달려갔다.
"저 면회신청 할려고요"
군인만 봐도 괜히 웃음이 나오는데 울 아들있는 부대의
쫄병이니 쳐다만봐도 기분 짱이다.
"네. 주민등록증 맡기십시오"
"어 주민등록 안가져왔는데.."
애구, 면허증도 차에......
그래서 허벌나게 달려서 남편있는데로 다시 왔다.
"헉..헉 당신 빨리가서 면회신청해라"
"왜 안했냐?"
"헉..헉 내가 까묵고 주민등록증을 안가져왔거든.
에이 그 설명은 나중에 빨리빨리...."
울남편 내한테 등 떠밀려 다시 면회소로~
우이씨 또 한소리 들어먹게 생겼네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는데 면허증이 있다보니 별 불편한게
없어서 여태 개겼는데...
에이구 집에가면 1초내로 만들어야지.
울남편 면회신청후 그넘의 주민증땜시 한소리 할려는걸
잔소리건 야단이건 무조건 아들 면회하고난후로 미루자고 했다.
안그럼 튀어나온입 더 튀어나올판이니까...히히.
근데 또 이넘의 기다리는 아들이 안나온다.
속이타서 면회소의 헌병이 울아들한테 연락하는걸 까먹었나 싶어서
콜라 3개와 맛동산 1개를 뇌물로 들고 갔다.
"아지야. 울 아들 안즉 안나오네. 요거먹고 울 아들한테
전화 다시한번 해줘요"
헌병들 셋이 웃으면서 곧 나올거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위에서 키큰 군바리 하나가 쫓아오고 있었다.
눈이 부셨다
달려갔드니 역시 울 아들.
근데 얼굴이 검게 타고 입술은 갈라터지고 어휴~
가슴이 찡한게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
"애구 이넘아"
끌어않았드니 눈물이 나오고 이산가족 한 10년 못만난것처럼
반갑고 설레고 찡한 이기분.
나하고는 볼 맞대고 껴안고 했으면서 즈 아빠에겐
"충성"
거수경례를 씩씩하게 올려붙였다.
무조건 먹이는게 급선무일거 같아서 양지바른 곳으로 가서
돗자리부터 깔았다.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한 탕수육이랑 아들이 먹고싶단
떡뽁이. 김밥. 유부초밥. 불고기 등...
꺼집어 내놓으니 아이구 내가봐도 무지 많다.
"많이 먹어"
먹성 좋은 이놈은 잘도 먹는다.
좋아하는 삼겹살을 버너에서 구웠드니 넙죽넙죽 잘도 집어먹는데
그리 흐뭇할 수가 없었다.
근데 한참 먹든넘이 갑자기 바나나 송이를 반으로 툭 가르드니
지나가는 군바리 앞으로 가서 두손으로 공손하게 바친다.
고맙단 말과 웃으면서 떠나가는 군바리.
"누구고?'
"아는 고참입니다"
어미 맘은 지부터 우선 많이 먹었음 좋겠는데......쩝
좀있으니 또 김밥1통과 사과 1알을 집어들곤
지나가는 어떤 군인을 부른다.
이번에는 그 쫄다구가 경례를 붙인다.
다시 돌아온넘에게
"누구니?"
"네. 군산있는 이병입니다"
속으로는 에구 이넘아 고참주고 쫄따구주고 넌 뭐먹냐 싶지만
암말도 못했다.
고마워하는 그 군인들의 얼굴을 보니 언젠가는 내 아들도
저렇게 얻어먹겠지 싶어서...
사오라고 부탁한 연고랑 일회용 반창고 그리고 레모나를 건네줬드니
즉석에서 손에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는데 마음이 쨘했다.
부대에 연고도 없나. 1회용 대일밴드도 없나.
이렇게 젊고 혈기 팔팔한 아들들이 청춘을 바치면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데 등따스고 배불리 먹는 우리의 높은사람들은
맨날 자기네들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사진찍고 어짜고 하다보니 갈시간이 다 되었다.
아들넘 동료들 22명이 먹을 빵을 사왔기에 남은 과자랑
싸줬드니 '역시 울엄마는 뭔가 달라'
너스레를 떨기까지 한다.
생각만 같았음 차에 확 태워서 데리고 오고 싶은데...
거숙경례를 붙이고 씩씩하게 가는넘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찡하고 다시 눈물이 나올려고 했다.
그래도 웃으면서 손흔들고 보내줬다.
돌아올동안 아무말도 않고 가만히 있었드니 울집 1번 드뎌
그넘의 주민증 얘길 꺼집어 내기시작한다.
면회오면서 주민증 가져오는건 기본 상식 우짜고 하면서...
"그래 다 잘났다. 내 기분 이리 찡한데 가만 있어주는것도
기본 상식 아니가?"
괜히 서러운 맘이 들어서 눈물이 나는데 이남자왈
"누가 죽었나. 심심하면 우네..."
으이그~
그담은 조금 기분이 나아져서 서울올때까지
쌈하다 낄낄거리다 돌아왔다.
아 ~
가슴은 찡하지만 그러나 즐거운 하루였고
아들 얼굴 보고나니 엔돌핀이 팍팍 돌아서 자꾸만 자꾸만
즐거워진다.
이 기분을 누가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