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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사다준 브레지어


BY 초우 2001-03-26

나 쬐끄만할때는 브라자를 본적이 없어 몰랐지요,
언니들은 치마말기를 졸라매서 가슴을 납작하게 하고다닐땐데요,

우리동네는 하두 두메산골이라 바깥세상에 대해서도
잘 몰랐구요,
초등 4~5 학년쯤 됐을가요!

중학교때부터 도시로 유학간 울오빠가 방학때 집에오더니

"아나 가시나야"

그카면서 뭘 휙 던져주고 나가버리데요,

"이기 뭐시고 오빠야?"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간신히 눈치채고 그때야
얼굴이 확 달아오르데요!

사이즈가 맞았는지!
안맞아도 몰랐을테지만!

그걸 아낀다고 엄마의 장농속 깊숙히 넣어놓고 소풍가는날이나
아주 특별한 외출이 있을때만 꺼내 입었는데 그 브라자의
수난은 말도 못해요,

바로밑의 여동생은 욕심많고 호기심많아 새로운것이나 이쁜것은
제것이 아니라도 꼭 해보고야 마는 성질인데,

하다못해 언니의 비녀를 옆구리 단추구멍에라도 꽂아보고
나무를 꺽어만든 젖가락을 화로불에 꽂았다가 단발머리 꼬불꼬불
파마를 하는 동생이니~~~

언니들이 시집갔다 친정오면서 색다른 옷이나 스카프라도 매고오면
짐도 풀기전에 입고 매고 나가버리는 성격인 동생의 호기심이
처음본 요상한 브라자를 그냥 둘리가 없지요,

어쩌다 특별한날 입을려고 농을 열어보면
벌써 동생이 입고나가고 없어서 저는 맨날 아끼기만 했지
한번도 제때에 입어본적이 없었어요.

동생이 가슴이나 있었겠어요!
절벽에 건포도만 붙어있었지!
나야 금귤만큼은 되었지만ㅎㅎㅎㅎㅎㅎ

동생의 머리통 쥐어박아가며 빼앗아 감춰논 브라자...
어느날은 장농정리하던 엄마가

"아이구 이기뭐꼬?"

아~ 이를어째!!!!!!!!!

옆에계시던 아버지도 눈을 크게 떠시고

"어 그기뭐꼬?"

두분이서 마주잡고 요리조리 보시면서

"참 요상타"!!!!!!!!!!!!

얼굴이 벌개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부엌뒤로해서 동네밖까지 도망..........

깜깜한 밤이돼서야 살금살금 들와서 잤지요.

온가족이 복작복작 사느라고 브라자 고거하나 감출만한
나만의 공간을 갖지못한 시절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