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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재벌마누라 안할란다.


BY 은반지 2001-03-26

며칠전 정주영 前현대 명예회장의 부음을 전하면서 그분의 검소한 생활이 화제에 오르고 뒤에서 내조만 하던 병석에 누워 있는 변여사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그런데 정말 그 변여사는 병석에 누어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그 긴세월 밖에선 근면 성실한 일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신화를 이룩하고 현대라는 대왕국을 건설할동안 남편이 사다준 재봉틀을 아끼며 아무 불만없이 살았을까 의심스럽다.

난 아직 어려서 철이 없어 그런지 몰라도 적당히 즐기며 살고 싶다.
울신랑 다른사람 대근해느라 더 일하구 피곤해하는거 보담은 얇은 월급봉투일망정 쉬는날 한달에 두번이 아닌 남들처럼 주말, 공휴일 죄 챙겨먹었음 좋겠다.

따뜻한 봄날이면 가까운 방조제에 나가 삼겹살두 구워먹구, 일년에 한번 여행두 가구 나중에 아가 생기면 동물원두 구경가는...

그렇게 아둥바둥 구멍난 장갑 아껴가며, 부인은 나몰라라 밖으로만 돌며 자식들 재산쌈나게 하는 재벌, 그리고 마지막까지 부인모르게 그렇게 세상뜨고마는 재벌...그리고 그마누라 난 안하구 싶다.

아끼고 아껴 먹을거 안먹구, 입을거 안입구 돈많이 모이면 저금통장 갯수는 늘어 나겠지만 내 뻥뚫린 허전함은 무엇으로 메울수 있을까?

여행두 나이들어가면 기운없어 힘딸려 신나게 구경두 못할텐데, 기운많을때 호기심 넘치며 식욕넘칠때 여기저기 다니며 맛나는거두 먹구싶다.

유월이면 드디어 결혼1주년 기념일 차곡차곡 모은 500원짜리 저금통, 100원짜리 저금통 배갈라서 여행갈란다.
그담엔? 내년 결혼기념일 여행을 위해서 또 동전 모을란다.

-어제두 생활비 박박긁어 피자한판 시켜먹구 뿌듯해 하는 은반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