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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초보들...


BY 은반지 2001-03-26

작년 늦여름 울신랑 회사댕기려면 컴텨가 꼭 필요하다구 날 살살 꼬드겨서 3개월 할부로 컴을 장만했다.
그런데 그컴은 (바루 요것) 내차지가 되었고 울신랑은 내허락받구 컴을 만질수있게 되었다...^^

내동생과 야후에서 채팅도 하고 다이얼패드로 공짜전화도 하는데...
하루는 동생이 아빠와 채팅을 연결해 주었다.

울아빠 "00아 아빠다."
나 "어머, 아빠 워드 연습 무지 많이 하셨네?"
울아빠 "그래 저녁은 먹었느냐...?"
나 "응...근데 먹었느냐가 뭐야 아빠?"
울아빠 "그럼 지금 무얼하고 있었느냐?"
나 "응? 그냥...이것저것 하구 놀구 있었지..."
울아빠 "그래 그럼 잘지내려무나"
나 "아빠두 안녕...뽀뽀...^^"
채팅이 처음인 아빠는 거의 소설책수준의 언어를 구사하고 계셨고 난 웃겨서 어쩔줄 몰랐다.

다음 울할머니, 처음 이곳에 내려와서 지내게 되시면서 적적해 하시길래 전화라도 하시라고 했더니, 시외전화 비싸서 안하신다고 하신다.
그래서 공짜라며 다이얼패드를 연결해서 번호를 누르고 헤드셋을 씌워 드렸더니 그담부턴 우리집 전화는 몽땅 공짠줄 알구 친구분들이나 친척분한테 전화가 오면 그러신다.
"전화요금 많이 나오니까 끊어 여기 전화는 공짜니까 내가 걸께?"
그럼서 전화기를 드신다.
에구구구...ㅠㅠ

몇개 가입한 모임에서 정팅이 있는날 밤열시에 모임이 있다고 하니까
이야밤에 어딜나가냐구 혼내기두 하시구...
혼자 하숙집에 지내고 있는 내동생 핸폰이 고장나서 연락이 안된다며 얼렁 컴으로 연락해 보란다..급히 할말이 있다고 하면서...ㅠㅠ

내가 아무리 설명해 드려두 돌아서면 잊어먹으시고 무조건 울집전화는 공짜요, 밤에 모임은 절대 안되고, 가끔 내동생 수배하라고 하신다.
거기다가 울신랑 3교대하는게 자꾸 헷갈리시는지 일요일날 쉬지 왜 출근하냐구두 하시구...ㅠㅠ

내가 울할머니 연세가 되면 또 어떤 세상이 되어 나두 헷갈리며 손녀딸한테 웃음을 주게 될까?


-두시에 출근하는 신랑덕에 느즈막히 일어나 둘이 아점먹구 신랑 출근시키구 컴앞에 궁딩이 붙이구 앉아있는 은반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