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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로소이다


BY 사임당 2001-03-26

출근 길 옆 벌써 봄이 내 옆구리에 다가섰음에 가슴이 아립니다. 강물이 이른 아침 햇살에 은빛 숭어 비늘로 일렁이는 자태로 출렁이는데... 벗꽃은 벌써 봄을 자축하며 포도위 가로수 한켠에 우아히 자태를 나타낼 차비를 치리고. 하얀 목련은 이미 만개하여 거만해 있는 내 고향엔 다음 주면 모든 봄이 끝나있으리. 내 어린 시절엔 형형색색 변해가는 봄이 '이런 것이구나'를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이제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나이가 되어보니 시간시간이 소중한 것도 알구, 수많은 사람과, 인생사이에 너무나 모래알 같은 내 자신이 허무하기도 하구 ... 그런 회의적인 일상이 몇 일 계속는 중인데... 잠은 그런대로 자지만, 여전히 이른 새벽녘에 눈이 뜨이고 나는 오늘도 하릴없이 서성이고 있습니다. 모든것이 참 아름다운 계절이군요. 아침 출근을 할 때 길가 가로수가 어느덧 여린 연초록으로 벌써 다가섬에 계절을 느낄 수 있네요. 아침햇살은 왜 그리도 반짝이는지 제가 날마다 출근하는 길 샛길 오른쪽곁에 흐르는 형산강 지류는 오늘도 유난히 은빛으로 빛나고 어쩌다 보이는 하이얀 철새의 날개짓에 잠시 바쁜 출근차를 정차해 바라봅니다. 깊지 않은 푸른 물이지만 그대로 잔잔히 흐르는 강물을 참 유난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강은, 강물의 흐름은 쉽사리 변ㅎ지 않는 이유입니다. 난 참 우스운 사람인가봅니다. 아님 싱거운 인생을 사는 사람이거나, 이 나이에 오춘긴가봅니다. 어릴 적 사춘기도 넘 보다 빨리 와버렸는데 오춘기도 빨리 지나갔음 싶네요. 걍 의욕이 없어요. 그냥 삶이 일이 시더분하고 그래요. 이 쓸쓸한 가을 같은 봄날에 이 기운없는 침울한 기분에서 벗어나기를 이제사 나는 노력해야 할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