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불쾌한 일을 겪었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아이가 좋아하는 크로와상을 사 갈려고 센트럴시티에 있는 ** 빵집에 들렀습니다. 롯데나 현대 등에도 들어가 있는 꽤 규모있는 빵집이랍니다.
근데 어제(월요일) 저희 어머니도 그곳에서 빵을 사셨거든요.
소세지빵 1개(천오백원), 크로와상 2개(천원*2).
근데 3천9백원을 받더래요.
그래서 다시 "소세지빵이 천구백원이에요?" 하고 물어보셨더랍니다.
카운터에 있던 여직원 왈 "크로와상이 천이백원으로 올랐어요. 치즈 크로와상은 천오백원으로 오르구요."
"하지만 바로 지난 주에도 천원이던데..."
"진작에 올랐는데 그 때 파신 분이 잘못 파신 거에요"
하도 딱 잘라 말하길래 고개를 갸웃갸웃하시면서도 그냥 오셨더래요.
빵을 사다가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빵을 주던 남자 직원에게 물어 보았어요. 그랬더니 크로와상이 천원이라지 뭐에요. 그래서 '어제 우리 어머니가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 했더니 들은척 만척 하고 '글쎄요' 하고 말잖아요.
그래서 여기 매니저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자기라더군요.
직원들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지 자기 실수를 인정 안하고 빵값이 올랐다고 둘러대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지요.
그랬더니 이 남자 왈 '그 직원 이름 아느냐? 어떻게 손님 말만 듣고 내가 직원들을 야단치느냐? 양쪽 얘기를 다 들어 봐야지.." 하며 언성을 높이지 않겠어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럼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이 곳 직원 모함하려고 일부러 시간 내서 트집 잡으러 왔다는 거냐? 내가 거짓말 한다는 거냐?"고 따졌지요.
도무지 말이 안 통할 것 같길래 그만 두세요 하고는 돌아서다가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지 뭐에요. 그래서 카운터에 서 있는 다른 직원에게 본사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직원은 아까 그 남자직원이랑 못마땅한 표정으로 둘이 수근거리고만 있지 전화번호 줄 생각을 안하더군요. 그래서 '여기 전화번호 안주실거에요?' 물었지요. 그 여직원 왈 '매장이 여기저기 많고 그래서 이런 사소한 일로 본사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니까 빨리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고는 저 남자분이 여기 매니저 맞냐고 다시 물어 봤지요. 그랬더니 매니저는 아니고 한달쯤 된 직원이라고.. 매니저는 식사하러 갔다고 그러대요.
매니저 명함을 달라고 해서 그 남자직원 이름도 물어 보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가서 무식하게 욕하고 소리 지르며 싸움을 건 것도 아니고
그 직원들에게 이놈 저년 하며 욕한 것도 아니고
'참 이상하네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하고 물어봤다가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을, 그것도 엉뚱하게 꾸며내서 거짓말한 아줌마'가 되어 버린 거지요.
제가 그 빵집에 바랬던 것은 '손님, 죄송합니다. 그 직원이 잠깐 착각을 한 모양이네요' 이 한마디였을 뿐인데요.
제가 너무 큰 걸 바라고 사는 겁니까?
이런 일들 가끔 겪으시지 않으세요?
이럴 때마다 생각해 보는데 인터넷 상에서 주부들이 불친절한 상점이나 직원 고발해서 같이 불매운동이라도 하면 어떨까 해요. 음식점 평가하는 사이트 있듯이 말이에요.
제가 애 키우는 직장인 엄마라 이렇게 바쁘지만 않다면 반포의 그 주위 아파트들마다 벽보라도 써 붙이고 싶더라니까요. 소비자 무서운 줄을 모르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이렇게 많다니...
우울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