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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


BY 메텔 2001-03-28




우리 큰 아이 평상시에도 화장실을 한번만에 가는 경우가 드물다
자다가 일어나면 방향감각이 없어서 장농문을 한번 열고 닫고
두번째 코스는 주방으로가서 해매고 세번째는 작은 방으로가서
한바퀴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가는데 그때는 몸이 부르르
떨리고 1초만 늦어도 바지에 실례하기 직전이다

작은 아이와 큰 아이 한방에 재워 놓으면 쇼가 따로 없다
방안을 뒹굴다 서로 부딪히면 큰 소리로 잉잉잉...
쿵 하는 소리에 놀라서 불켜보면 장농에 벽에 문에 헤딩을
하고 있고 잠꼬대도 양념으로 곁들이고 밤마다 우리 부부는 재미있는 아이들의 행동에 웃고 잠든다

그런데 어제밤에 일이 터졌다 ( 거실에서 자는데)
갑자기 뜨거운 무언가가 내 가슴께로 몇방울 떨어져서
악!소리를 얼마나 크게 질렀는지 내 머리위에서
자세잡고 쉬하던 아이가 놀라서 오줌이 쏙 들어가 버렸다
전쟁이 터져도 그렇게 빨리 불켜고 사태파악 하기는 힘들거다

우선 아이를 화장실로 보내고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남편과 아이는 여전히 고요하게...
수면중
웃어야 하는지 질환이라 의심해봐야 하는지
더 이상 잠자기를 포기하고 아이에게 가봤더니
지금까지 난 여기서 움직이지도 않았어요 하는 모습으로
자고 있네요

아침에 밤까시머리 너 어제밤에 뭔일 있었는지 아니?
아이왈 엄마 어제밤에는 너무 잘잤다 하는거였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남편에게도 물어보니 역시나 잠만 잘잤다나?
이건 나 혼자 완전히 쇼한 꼴이 되어버렸으니 이런 억울한 일이....

조금만 늦었어도 어푸어푸 하면서 일어나야 할 뻔했는데..
아찔하다 생각만해도
오늘집에가서 뭐라고 하나 아이한테
그것도 고민되네요
어젯밤에 오줌벼락 맞은거 아무도 모르는 회사에서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