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밑에 핸드폰 잠수시킨글보다가..
아깝긴하지만 핸드폰이라면 양반이지
사람 잠수했을땐 어쩔까요?
버릴수도 서비스맡길수도 없던 동통에 빠진아이
옛날 우리네 화장실이라는게 그런 고상한 이름붙일수없는
그냥 변소 뒷간 칙간 뭐 그런 시절
복숭님 말씀처럼 시멘트발라 쬐끔 구멍이넓고 우멍하니 깊어서
겁나던 공동변소에 네살인가 다섯살인가 어린 여자애가
감히 도전을 했다가 그만 푹허니 잠수해버렸다
머리만 올랐다 내렸다하니 너무놀란 아이엄마가
엉겁걸에 풍덩 다이빙하여 건져내긴 했는데
두모녀의 몰골에대한 묘사는 생략하고
공동수돗가에서 벌벌떨며 씻는 모습으로 구경은 끝났나했다
동독이라는게 참 독하다는데 핸드폰은 터졌다니
참 다행이다
그애는 몇날며칠 시름시름 말을 못하고 넋나간모양이다
어느하루 저녁잘먹고 티브보는데 바깥이 소란하다
궁금한거 참을수있나 얼른 나가보니
변소앞에서 굿을한다
앓던애 앞에 세워놓고 ~얼쑤 둥가 둥가~ 여기까지만보고
얼른 들어왔어야 했다
날 부르길래 쭈빗쭈빗갔더니 떡한덩일 준다
골고루 나눠먹어야 애한테 좋단다
억지로 한입베어먹는데 소금간조차안한 하얀 백설기
그 찝찌름한기분의 떡맛은 아직도 혀는 기억하고있다
지금도 간안맞는 백설기 먹을땐 그생각나니까
그후로도 오래동안
그앨볼때면 아 거기 빠졌던애하고
끝내 이름은 기억을 못했다 뒷집에 살았는데도.
별 시시콜콜한걸 다 잊지못하고 떠올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