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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서 할 일


BY mee60 2001-03-30

교육계와 이권-학부모가 뭘 해야 하나? 글 쓴 이 : mee60
글쓴시간 : 200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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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답답한 심정을 호소하는 많은 분들이 있지만 많은 이들이 학교가 왜 저러나에 대한 파헤치기에 더욱 힘을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우리가 생각하기보다 엄청난 돈이 오가는 또하나의 시장이다. 참고서야 말할 것도 없지만 급식, 기자재, 교구, 교복, 앨범, 수학여행과 소풍, 특기 적성교육, 행사물품, 주변 식당과 학원들, 문방구까지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이 시장이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를 일체 배제한 채 몇몇 경영진(?)들과 장사꾼과의 협잡에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이들을 볼모로 삼고 권위를 들먹이며 교묘하고도 안정적인 돈벌이의 성을 쌓는다. 물론 권력의 주위에도 서성거린다. 코 묻은 돈을 싸들고..

불행히도 그 성은 교육계 전체를 틀어쥐고 있어서 한치의 틈도 없다. 돈벌이가 잘 되는 학교의 교장 교감 주임은 그런 인간들만 골라서 온다. 만일 생기는 게 없는 학교라고 소문이 나면 그 길로 그들은 보따리를 쌀 인간들이다. 교육청에서 그들은 서로를 안다. 문제가 생기면 다 방법이 있다. 이처럼 끈끈하고 추악한 고리가 학교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다.

그들은 과거 가난하던 학교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결핏하면 학부모들에게 손을 벌린다. 앨범비를 비싸게 받고 교구를 터무니 없이 높이 책정하며 심지어 피죽도 못 먹는 모양으로 밥값까지 술값까지 요구한다. 노래값에 춤값까지도 요구한다. 각종 경조사비며 목욕비, 꽃값까지 대한민국 선생들이 지하철 거렁뱅이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정말 그들이 거지떼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학교마다 수천에서 수억의 예산이 해마다 나온다. 정말 그것만 알뜰히 써도 머지않아 학교는 반들거리게 될 것이다. 왜 학교가 아직도 그 모양인가 하면 돈이 새기 때문이다. 정말이다.

이를 단번에는 아니더라도 바로잡을 방법이 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가라고 했던가. 학교 운영위원회가 그것이다. 어머니회에 들면 돈이 들지만 운영위원은 운영비가 국가에서 나온다. 운영위원은 법적 지위가 있는 학부모단체이다. 결코 무시할수 없다. 어머니회에 속해서 선생 기분 맞추느라고 덜덜 떨며 다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교장하고 마주앉아 학교전반을 주물러버리는 자리다.

문제는 이게 허수아비라는 거다. 학부모들은 자모회에서 제 새끼 눈도장 찍을 생각이나 하지 학교를 바로잡아 다같이 잘 살 생각을 안 한다. 선생과 마주앉아 때로는 부딪치고 때로는 논쟁이 오고갈 운영위원을 아무도 안 하려고 든다. 그러니 아무나 갖다 앉힌다. 물론 당근 바지저고리들로 채운다.

학부모들이 운영위원을 하려면 공부해야 한다. 어지간히 해서는 선생들 말발을 당할 재간이 없다. 어리비리하게 굴다가는 엎어메친다. 학교운영전반에 대해 교장하고 맞장을 뜰수 있을만치 야무지게 알아야 한다. 교육법과 운영위 관련법규는 물론이고 각각의 사례분석이며 학부모의 의견을 일으키는 일까지 웬만한 사회운동가 만큼이나 당차야 한다. 더구나 겸손한 태도와 그럴수 없이 부드러운 말씨로 말이다.

이제는 학부모가 학교 밖에서 투덜거릴 때가 지났다. 문이 있다는 말이다. 그 문이 비좁든 허술하든 문이 있다면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려면 노동운동가를 양성하듯 학교행정 전반을 감시할 학부모전문집단이 길러져야 한다. 조직적으로 움직여 학부모회장선출 과정에 개입하고 비교육적 학부모들을 학교에서 내?는 작업이 어찌 한두 사람의 힘으로 가능할 것인가.

내가 본 바로 이런 전문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를 따라 배워야 하고 논지를 뒤집을 언로를 꿰고 있어야 하며 때로는 지역 관청에도 드나들줄 알아야 한다. 적어도 2-3년의 수련기간이 필요하고 학교마다 뜻있는 사람을 규합할 시간도 벌어야 한다. 이런 학부모가 있는 학교만이 미래가 있다. 돈벌레들이 다른 곳에 떼로 몰릴 테니까.

학부모회에서 어정거리며 우습게 보일 것이 아니라 학교운영위원회를 밀고들어가서 숨 좀 쉬고 살아보자 (관심 있으신 분 참교육 학부모회로 모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