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본분은 뭔가를 보여주는것도 그 중의 하나, 난 뭐든지 열심히다. 특히 TV 퀴즈 프로 볼때면 물 만난 고기 그 자체, 얼굴 가득 (어때 이래뵈도 아직은 녹 슬지 않았지?) 자신만만, 그럴때마다 우리 아들
"엄마 또 잘난체 한다. 우연히 맞췄겠지-이"
"우연? 찍기 객관식도 아니고 주관 주관식도 우연이냐?, 것두 한두 문제도 아니고 줄줄이 사탕, 골든벨은 내 차진데....."
우린 늘 이런 문제로 옥신각신이다. 말 그대로 아들 녀석 눈에는 내가 잘난체하는 그런 모습일지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매사에 흥분하기를 좋아하고(저절로 흥분이 되는걸 어떡하라고) 목청이 높아진다는 사실, 며칠 전에는 아홉살난 작은 아들녀석 수학 공부를 도와 주는데 그놈의 목청이 또 높아졌는지 난 정말 몰랐어요.아들녀석이 한숨을 푹 내리쉬며 엄마 얼굴 빤히 쳐다보며 왈
"엄마의 소프라노는 교육의 열기야"
엎드렸던 허리를 펴고 일어나 빨갛게 달아오른 팔꿈치를 문지르며 한마디하려던 순간
"엄마의 교육의 열기는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야"
하는 것 입니다.사실 얘들 교육도 교육이고 뭔가를 보여주는 엄마의
본분도 본분이지만 이제껏 아이들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어땠을까.
차라리 꿈이라면 빨간 한송이 동백처럼 툭 하고 떨어지는 순간의 아픔일텐데(이런이런 속엣말조차 화사한 말만 골라하고 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