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그간 가내두루 평안하셨는가?
실속도 없는 잡다한 일과에 매진하다보니 자네에게 좀 소원했던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생각난 김에 필을 들었다네.
여보게! 자네 막내의 건강은 좀 차도가 있는지? 그리고 하시는 사업은? 요즘 경제둔화로 무슨 사업이든 비수기라는 것을 알고 있네만, 자네의 사업 수환은 다방면으로 탁월하다는 점에, 자네는 하고있는 사업을 무리없이 적절하게 대처를 하리라 생각하며 자네 사업수환에 대해서 나는 자네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네.
여보게! 자네가 미망인이라는 직임을 얻게된지도 어언 7개월로 접어들고 있네만, 자네는 매사에 아주 놀라울 정도로 씩씩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발랄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보게 나는 내심 걱정이 좀 된다네. 왜 그 동안 소식을 끊고 있는지. 사업 상 눈코 뜰 새없이 일정이 바빠서이라면 나도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라네. 여보게! 자네의 오열을 뒤로하고 우리는 또 우리들의 일정에 억메이어서 자네의 도려내는 아픔을 함께 가슴에 담은채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내심으로 눈물을 삼켰다네. 자네의 소식두절은 나를 불안하게 한다네. 매사를 긍정적으로 직시하는 자네의 낙천적인 성품은 우리 친구들에게 저윽히 안도와 편안함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라네. 우린 지금 갱년기의 황혼기라서 그런지 매사가 불투명하고 무기력하게만 느껴지면서 괜히 짜증이나며, 늦은 밤 잠자리에 들면 몸이 천근만근으로 어깨와 허리에 무게가 싫리며 푹 꺼지는 느낌이고. 정신은 말똥말똥한데도 눈꺼풀은 계속 내려앉으며 잠도 들지않고. 길몽인지 악몽인지 형체도 희미하게 윤곽도 없는 그림들이 허공을 떠다니며 가위에 눌려서 애를 쓰다가 아침을 연다네. 언제나 환절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이지만 올 해에는 더욱 심한 증세로 보아서, 피부는 꺼칠하고 윤기없는 얼굴을 보면서 "노화"의 현상을 절감하게 한다네. 여보게! 지금까지 내가 토해낸 현상들이 자네에게도 나타나는가? 그렇다면 자네는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하고 있는지? 속시원하고 상쾌한 답을 주시기 바라네. 그리고 자주 메일을 좀 주시게나. 그리고 서울에 올라오게되면 미리 메일로 날짜를 알려주시게나. 그러면 소찬이라도 내가 자네를 위해서 성의 껏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네.
여보게! 날씨는 쾌청하지만 아직은 환절기인 것 같네.
허니 자네와 온 식구들의 건강을 바라고 기원하겠네.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접겠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