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제외한 우리 집에선 아침마다 전쟁이 벌어진다. 바로 동생과의 한 판 전쟁. (참고로 전 아직 결혼하지 않았슴다. 남동생과 자취하고 있져. 아줌마가 아닌데도 여기다 글 올린다고 욕하지 마세여..^^) 아침잠 많은 내 동생을 깨우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것두 매일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니 신경도 쓰이고... 속시원하게 안깨우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안깨운뒤의 뒷감당을 하느니 차라리 내 속 뒤집혀 가며 깨우는 게 낫다.
첨엔 조용하게 말한다. "xx야, 일어나." 눈도 안뜬다. 5분 뒤 "야, 지금 몇 시야, 빨리 일어나." 한 쪽 눈만 뜨고 날 바라보더니 다시 감는다. 10분 뒤 "야, 빨리 안 일어나? 너 학교 가야지." 이번엔 두 눈을 뜨고 바라본다. 어느새 코까지 곤다. 20분 뒤 "야, 벌써 20분 지났어. 일어나!" 이쯤 되면 내 목소리도 하이 소프라노다. "알았어, 일어났어." 텔레비젼 좀 보다보니 벌써 30분이 지났다. 이젠 나도 참을 수가 없다. 엄마의 화난 목소리를 흉내내서 ?틸箏? "일나그라!!"(이상하게도 엄마 목소리만 들으면 내 동생은 경기를 일으키며 벌떡 눈을 뜬다. 아마도 고등학교 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듯...그 때 못 일어나서 엄마에게 많이 맞았었지^^ ) 그치만 눈을 뜨고 엄마가 아니란 걸 확인하고는 다시 눈을 감는다. 우쒸~~ 열받는다. 이젠 최후의 방법이다. 엎드려 자고 있는 내 동생의 허리 위에 한 쪽 발을 올리고 서서히 내 무게 중심을 싣는다. 허리 위에 완전히 올라가 지그시 밟는다. 발버둥치는 내동생. "으으윽.. 허리 부러져!!! 빨랑 내려가!!!" 드디어 일어난다. 일어나면서 뭐라뭐라 투덜거린다. 내 몸무게로 자길 밟으면 살인행위란다. 한 번 더 열받는다. 화장실로 가는 동생 엉덩이를 냅다 발로 차 버린다. 잠에서 덜 깬 상태라 휘청거리는 동생. 한 번 더 차려고 발을 들었다. 순간 내 발목을 잡더니 확 잡아당긴다. 이젠 내가 불리하다. 내 발목을 잡고 거실로 부엌으로 돌아다니며 날 한 대씩 때린다.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난 팔다리가 짧아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한 대로 때릴 수 없다. "야, 손 놔. 빨리 손 놔!!"
같잖다는 눈으로 날 보면서 웃는다. "야, 너처럼 팔다리 짧은 사람도 없을거야. 이건 힘만 세서 완전히 괴물이잖아. 괴물..." 우쒸~~~ 그래 나 괴물이다.
씻고 나온 동생. 드디어 잠에서 깬 모양이다. 욕실에서 트렁크만 입고 나온다. 옆구리로 삐져 나온 뱃살. "야 넌 어떻게 20대가 아저씨 몸매냐? 저 뱃살 좀 보게..." "그러는 넌? 자기는 뱃살이 없는 모양이지? 너두 만만치 않아 그리고 뱃살 많은 건 우리집 내력이야." 그 소리에 열받아 아까의 수치스런 기억을 잠시 망각한 채 동생에게 달려들었다. 양말을 신느라 앉아 있는 동생에게 매달려 목조르기를 시도한다. 잠시 캑캑거리는 동생. 벌떡 일어나 뒤로 벌렁 누워버린다. 나? 침대위에 패대기쳐졌다. 하늘에서 별이 보인다. 별을 보며 다짐한다. 이젠 덤비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