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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이불은 어디가고 실타래만???


BY 목화솜 2001-04-29

81년에 첫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3년후 둘째아이를 기를 때의 일이다.
큰애낳았을때 둘째 동서가 사다준 이불과 요를 둘째를 낳아서도 사용을 해왔는데........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통풍이 잘되는 기저귀가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있다해도 사서 쓸만큼 생활이 여유롭지도 않았다.

천 기저귀를 쓰다보면 오줌의 양이많아서 요를 흠뻑적시기가 일쑤였다.이렇게 몇년을 쓰다보니 겉은 빨아서 깨끗해도 솜싸게가 얼룩얼룩 지도가 그려지고 냄새도 나는것같아서 날잡아서 큰맘먹고 솜까지 깨끗하게 빨아볼 생각으로 솜싸게는 벗겨서 삶고, 솜은 손 빨래를 하려하니 힘들것같아 생각끝에 세탁기에 넣고 돌리기로 하였다.

아무리 아기이불이라해도 제법 양이 있으니 세탁기에 물을 넉넉이 받고 세제를 풀어서 솜을 넣고 돌리기시작했다.
얼마후........ 하얗고 보드라운 솜이 나를 반겨주겠지.. 하고 세탁기뚜껑을 연순간 난 ...으~~악 기절 초풍하였다.

세탁기안에 있어야할 이불은 온데간데 없고 웬 엉킬데로 엉켜있는 실타래만 있질않은가
이불이 어디갔을까 ? 내가 세탁기 돌려놓고 아기재우다가 깜박 잠든사이에 누구와서 이불을 가져갔단말인가?
상황을 이해하는데는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였다.
이불이 목화솜이다보니 부드러운 솜은 물이 빠지면서 함께 하수구로 내려가고 거친 솜만 엉켜서 남아있던것이었다.

그때 세탁기가 마당에 있었기에 다행이었지 지금처럼 베란다에 있었더라면 아마도 하수구가 막혀서 집안까지 물난리를 겪게되었을것이다

힘들이지않고 빨래를 해보려다가 아까운 솜만 하수구로 쓸려보내버리고 나는 서툰 솜씨로 화학 솜을 사다가 아기요를 만들었다.
화학솜은 세탁기에 빨아도 그모습 그대로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8년전 초보 주부에 초보 엄마 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