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정자나무 아래 양철 할머니를 비롯해서
동네 할머니들이 평상위에 주욱 앉아 계십니다
벼 가 제법 이삭을 달았고 쓰르라미가 울어 쩨끼는
팔월 한 낮
동네에서도 정보통이요 내 집 숟가락 숫자보다 남의 집 숟가락
수 를 제일 많이 알고 계시고 목소리가 카랑 카랑
쇠 된 소리를 낸다고 해서 별명이 양철 할머니가 된
쌍둥이네 할머니는 오늘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다른 할머니들은 봉지 담배를 열어서 담뱃대에 꾹꾹 눌러 담으며
헐 헐 헐 빠진 이 사이로 웃음들을 쏟아 내느라 눈자위를
훔치고 계십니다
방학때라 시집 한권 들고 들판에 나왔던 내 귀도
어느듯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에 자꾸 귀를 모읍니다
- 봐라 봐라 수동띠,영천띠,사량띠,수평띠,(여기서 띠는 "댁"이라는
사투리 표현) 하며 할머니 들 택호를 부르더니
내가 엊그제 친정에 아부지 제우(제사)에 안 갔드나
근디 부산 가는 빠스(버스)를 탔제-
잠깐 담배를 뻐끔거리더니
--구실을 지나 상리 쯤 갔을까 왠 노친네가 타더니
"이기 오데가는 빤스요" 이래 묻더라꼬
그래서 내가 이리캤다-
험~ 험~ 목청을 한번 가다듬더니
- 아 부산가는 사리마다요-
할머니들이 갑자기 풀석 풀석 웃기 시작합니다
사리마다 사리마다 아시쪄?
이것도 사투리로 된건데 일본말이쪄
빤쯔,요즘은 팬티라 쿠제 아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