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했던 옛 사무실의(건설회사) * 소장님은 안동 출신의 양반(?)으로 점잖하고
매너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치 분위기가 묵직~ 한 분이셨다.
그래서 우리 아가씨들도 그분에겐 만만하게 대하지를 못 했는데 어느날 오후
사무실에 들어 왔는데 보니 코와 이마등에 온통 팥이 갈려 있었다.
"어!! * 소장님 얼굴에 거기 뭐라요? 으으음푸후후후~ "
그분의 평상시 행동 같았으면 그 웃음을 참아야 했지만 그 모습은 참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호리호리하고 깐깐한 얼굴에 갈려진 팥이라니.....
우리 아가씨들은 저마다 책상에 엎드려 쿡쿡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거기 뭐라요? 차 사고 났었어요? 아님 엎어지셨어요? "
하고 * 소장님과는 젤로 가까운 내가 묻자,
"그래 궁금하나? 얘기 해줄게. 며칠전 술을 잔뜩 먹고 기분이 좋아서
술집에서 나왔다. 당연히 차는 술집앞에 두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기
시작했어. 하늘엔 별도 총총 도로는 울퉁불퉁~ 우째 평상시엔 그렇게
반반하던 도로가 그날따라 울퉁불퉁하던지.... 하여튼 아스팔트가
나보고 할부지요~ 어디 가시는교~ 안한 것이 다행이다 싶었지.
근데 진짜로 이런 얘기를 아가씨들 앞에서 해도 되나? 남자들에게 실망해서
시집도 가기 싫을낀데.... "
하시면서 말을 잇기를,
" 우째우째해가지고 집까지 갔어. 그래서 셔터문을 두드렸지 .
유리야~ 유리야~ 하고 말이라~ 근데 몇번을 두드려도 유리엄마가 나오지를
않는 기라~ 그래서 가마이~ 생각항께로 유리엄마가 내 늦었다고 화가나서
안 나오는 구나 싶대~ 그래서 오늘 맛 좀 보여 주자 싶어서 셔터문을
발로 냅다 차 버렸어.
유리!! 안나오나! 카면서...... 평상시 같으면 내가 유리엄마에게 쩔쩔매지...
근데 술 많이 먹으니까 눈에 뵈는 게 없대.
그래도 이 고집 센 마누라가 안나오는 기라. 그래서 머 이런기 다 있나 싶어서
소릴 더 크게 지르며 다시 셔터문을 찼어. 발 무지 아프대~
그래도 안나오기에 울고 싶은 심정으로 머리를 내려진 셔터에 기대고 서 있었어. "
우린 킥킥거리고 웃으며 얌전하게 생긴 * 소장님의 입만 바라보며 얘길
들었다.
"그렇게 계속 셔터에 얼굴을 기대고 서있는데 갑자기 셔터가 와르륵~ 드르륵~
내 얼굴을 타고 확 그리며 올라가는데~~~~ 아이고 아야~ 아이고 아야~
하는 소리가 나왔고 기절할것 같았어. 눈물이 찔끔빠지면서리 눈알이
팽글팽글 도는데 욕이 절로 나오두만~
이기 진짜로~ 하면서 셔터를 여는 유리엄마를 우째 하려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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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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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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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요?! " 하며 키가 크으고~ 덩치가 이따만한 남자가 윗도리도 안입고
나오는 데 눈물이 찔끔나오다가 도로 들어가대.
"깨갱~ 유리 엄마.....는...요.... " 하고 사시나무 떨 듯이 떨며 고개 푹
숙이고 물었더니,
"뭐요? 누구 엄마요? 우이쒸~ 자다가 남의 다리 긁고 있나 이사람이!
누구 엄마를 왜 우리집에서 찾아~ 술 먹으려면 곱게 * 먹고 집에 곱게
들어 가란 말이야~ 우대 남의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리고 있어! 그것도
한밤중에! 우이쒸 이걸 그냥~ "
하면서 바위 덩어리 만한 주먹을 내 머리위로 쳐 드는데 내가 우째여~
그 상황에서~ 삼십육계 쪼치 내빼는 거지. 술이 확 깨대~
그래가지고 내가 달리다가 달리다가 퍼뜩 생각하니 내가 어디 가고
있나 싶더라고. 그래서 가마이~ 고개를 들고 돌아보니 군청 사거리라~
우리집은 상서문 방앗간 옆인데 거의 1키로를 달린 셈이지.
그때 얼굴에 뭐가 흐르길래 무심코 얼굴을 닦아보니 피! 피였어.
그걸 보니 내가 또 뺑~ 돌대. 그래서 다시 왔던길로 달려 갔어.
그 덩치그놈아를 한번 쥑일뿔라고.
근데 나도 예의하면 또 한칼하잖아. 덩치 그놈아가 아무리 괘씸하다기로
서니 내가 한밤중에 또 동네 사람들 다 깨울 필요가 뭐 있겠어. ?~
그래서 살금살금 우리집을 찾아
유리야~ 하고 나직이 유리엄마를 불러서는 집에 들어갔지.
내 꼴 보고 유리 엄마 우쨌냐고? 당연히 기절하지.
내가 나한테 시비거는 덩치녀석과 싸우다가 이렇게 얻어 맞고 들왔다고
하니까 그누무시키 죽일뿔끼라고 이빨 뿌득뿌득 갈민서 고대기( 유리엄마
미장원 하고 있었음) 가지고 씩씩거리며 쪼치 갈라고 하는 걸 내가
겨우겨우 말??다. 알다 시피 유리 엄마가 나보다 덩치도 크고 키도 더 크잖아.
근데 그 다음날 출근하면서 보니까 우리 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또
다른 미장원이 있고 셔터문이 똑 같더라. 내가 그날 그집에 갔었던기라~
1년 넘게 지나 댕기면서 그집 셔텨 문이 우리와 똑 같이 생겼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인제 궁금증 풀??나? 챙피해서 얼굴에 팥 간 것 다 낫거든 회사
오려고 했는데 오늘은 와야 할 일이 있어 할 수 없이 들왔다. "
하면서 팥을 벌거죽죽하게 발린 얼굴을 거울에 대고 한숨을 쉬며
* 소장님이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 소장님은 우리의 안주거리가 되어 만만 1호로 두고두고
놀려먹었다.
"남성 여러분들~ 술은 쪼매만 드시고 절때로~ 얼굴에 팥은 갈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