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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별일이야!!


BY 실버들 2001-05-08


" 때르릉~ 때르릉~ "

한참을 뒤척이다 이슥하게 잠이 든듯 했는데
엉겁결에 수화기를 들었더니..

" 여보세요?! "

" 어~! 난데..!
여기 스페샬이거든..! 얼른 이리로와~! "

엥? 뭔소리랴? 녹지근하게(?) 해결해줬드만
분명 옆에서 씩씩거리며 세월아 네월아 코불며 잘만 자고 있었는디..
어느새 사라졌댜?

눈 비비며 시간을 보았더니.. 새벽2시가 아닌가!

" 지금 뭐하는 씨스템이여 !?
몇신줄 아남?!"

고래고래 소릴지르고서는 수화기를 탁 내려놓고서 생각해보니
이눔의 양반 기분 잡치면 술이 물이 되는 통에
주섬주섬 옷 줏어입고 넘 부시시한 듯해서
그래도 살짝 입술 좀 칠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디..

우와~!
신새벽에 아파트 단지에 조용히 내려앉는 안개비..
순간..
쓰잘데 없이 잘만 자다가 왜 지갑이 들썩거렸는지 도통 이해가 안되서
궁시렁 거리던 맘이 어느새 사르르 녹아내리고..

세상이 온통 내것인 기분이었다..

울 서방도 그랬다네..ㅎㅎ
자다가 담배 한모금이 그리워 일어났는데 아무리 뒤저보아도
한까치도 없는기라..
막상 없으니까 넘 간절하더래나?
그래서 밖엘 나왔는데 부슬부슬 내리는 안개비가 술을 부르더라고..^^

히~
안그래도 요즘 한참 서방이 밉기만 하더니..
흐흠~ 술기운이 좋긴 좋드라!
워째 그리 조명 아래선 서방이 멋있어 보이던고?! ㅎㅎ

그리하야..다시 서방과 나는 일심동체가 되었던 것이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