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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통 터지는 드라마<아름다운 날덜)


BY 커피나 2001-05-10

어제저녁 나는 열이 푹푹 날걸 알면서도
또 신랑이랑 10시에 맞춰 테레비앞에 나란히 누웠다
아름다운 날들을 보기위해..
딴것들은 다 필요없고 순전히 이병헌을 보기위해서다
울신랑은 물론 최지우를 보려는 목적이고
드라마 중반쯤
드뎌 대사는 이쪽귀에서 저쪽귀로 흘러나가고
난 이병헌의 눈빛 머리 깎아놓은듯한 턱선을 ?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면서 또 열이 치밀어 오른다..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난 왜 최지우처럼 이쁘지 못하고
이병헌 같은 멋진 남자와 불타오르는 사랑도 못해보는가..
최지우와 나는 동갑인데
쟤는 여전히 저런 트랜디드라마의 이쁜 여주인공을 맡아 하고
여전히 대학생처럼 이쁘고 청순하고 어려보이고 날씬하고..
나는 애하나 낳고 푹퍼진 아줌마 몸매에 청바지도 이제는
허리사이즈 30을 넘어가고 ..
게다가 이병헌은 왜저리 잘생겼는가..
울신랑 첨만나 연애할때부터 결혼해 육개월까지는
세상서 울신랑이 젤 멋있고 잘생겨보이더니..
그 콩깍지 떨어지고 나니 이병헌과 신랑의 외모는
하늘과 땅차이로 느껴진다..
히스테리적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고 있으니
신랑은 화장실로가서 거실에까지 들리게
담배를 한대 뻑뻑피우더니
앞머리를 몽땅 앞으로 쓸어내리고 물로 착착 붙여놓고는
씨익 웃으며 다가온다..
"나 이병헌 같지 않아??"
이론~~~
그 귀여움과 유치찬란함에 난 어이없이 웃어버리고
신랑을 꼬옥 안아줬다..
그래..
내가 최지우처럼 이쁘지 않음 어떤가...
내가 지꺼라고 무지하게 아껴주는 이남자가 있는데
이남자가 이병헌보다 못생겼음 어떤가..
어차피 법적으로 하나밖에 없는 내껀데..

오늘은 맘편하게 드라마를 보려고 한다..
아마 신의 경지쯤 도달하고 나면
이병헌의 멋진 외모를 보고도 별 느낌이 없어질까?
아니 그것보다
내눈에 다시 콩깍지가 씌여 지길 바라는게 더 빠를것 같다
이병헌을 한트럭 갖다줘도 신랑을 택하겠다던
연애시절 그 콩깍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