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울 아부지 생신었다. 글혀서 뭘 준비할까 허다가 울 엄마가 다른것은 준비허고 난 장날 물 좋은 가자미 사 놓은것을 굽고 수박 한덩일 들고가기로 했었다...
오후 4시쯤 되어서...
랄라~~`
하면서...
울 딸 아기그네에 묶어 놓구 혼자 바빴다.
그래두 생선을 한 5마리는 구워가야 판에 올리면 구색은 갖췄단 말을 들을테니...
생선 굽은 후라이 팬을 꺼내구(전 안즉도 가스렌지 산지 2년이 넘었구만 그릴이니 하는것 사용할줄 몰라염...ㅜ.ㅜ)
행여나 탈까 싶어 식용유 쬐매 두르고 좀 있으니 생선 굽는 냄새가 솔솔~~~ 으미 좋은것...
하여튼 생선을 뒤집을려구 하는데,... 이 넘의 생선들이 후라이팬이랑 연애를 하는지 걍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더란 것이다.
뒤집개로 팍~~~ 쳐가미 간신히 생선과 후라이 팬을 이별 시키고 보니, 생선 껍질이 왕창 다 떨어져 나가구, 걍 맨 살만 있더란 거지...
집에서 걍 먹을 거면 몰라두 어쩔까나...하다가
생선 머리수를 세어보니 총 7마리더라...
글면 이 두마린 울집에서 묵고 나머질 구워서 가야지...하민서 또 뒤집었더니...
생선이 후라이팬이 드뜻한 아랫목인줄 착각을 했는지 또 붙어서 안 떨어지더란 말이지...
우메 ~~~ 열받어...
글다가 또 다른 넘들을 구웠지..
이번엔 식용유가 모자란것 같아서 식용율 듬뿍 넣구...
걍 지글지글...
또 뒤집을려고 보니 아까것을 양반이더라...
하이구~~~
우찌나 엉망이던지...이번 생선은 주인이 잘 발라 먹어라구 아에 뼈랑 살이랑 가죽이랑 전부 떨어져 놔주는것이다...
미치겠네...
우째쓸까나...
혼자 고민 고민 하다가. 119를 불렀지.. 누구냐고?
울 엄마...
다라이 : 엄마 생선이 껍데기가 가 까졌따. 우짜노...
엄마 : 니 생선 어데 놔 뒀는데?
다라이 : 아레 사 가지고 와서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다가 방금 꺼내서 굽는데 와 저러노, 엄마가 준것 안 그렇던데
엄마 : 으이구~~~ 바보야...니는 기본이 안 되어 있따...
생선을 사가지고 와서는 우선에 씻어서 한번 꼬들꼬들 하게 말라야지 니는 그것두 몰랐나...
다라이 : 암도 안 갈켜 주는데 우째 아노? 근데 이거 우짜노? 아빠 드시겠나...
엄마 : 니 실력인데 마 들고 온나. 들고 와서 아빠한테 보여줘라. 그래도 너그 아빠는 내가 그리 굽었다 하면 묵고 안하겟지만, 니가 굽었다 하면 대견해서 다 드실꺼다..
다라이 : 알았다. 난중에 아 아빠 오면 아하고 갈게. 나머지 굽구로 끊자...
이럴수가~~~
암도 안 갈켜준것을 내가 우찌 안단 말인가, 원래 생물이든 냉동이든 고기를 사가지고 와선 한번 꾸들꾸들하게 말라서 냉동실에 넣어놔야 물기가 없기 때문에 잘 굽히고 생선 옷도 안 벗어진다고 하네...
내는 그걸 몰랐는기라...
우? 알겠노?
결혼전 일많이 하믄 결혼하고도 일 많다고 일 시킬때마다 이리 빼고 저리 빼고 온갖 휴일엔 없는 약속도 있다하고 집엔 말 그대로 잠만 잤는데...
우쨌든동... 나머지 안 굽은 고길 굽기 위해서 응급처치를 했다. 키친 타올로 물기 닦고, 또 닦고, 후라이 팬도 생선 껍질 다 닦고...
다시 구우니...
아이구. 이번엔 잘도 굽히더만...물론 아즉도 그 고기들 정신 못 차리고 후라이팬 좋다고 딱 달라 붙어 있었지만, 그래두 아까 보단 낫더란 말이지...
울 딸이랑 고기 굽는 동안 심심타 하여 고기 한동가리 둘이서 나눠 먹구 나머지 5마리 사가지고 갔다.
울 아부지 고길 보더만,
그래도 니보다 너구 엄마가 낫네, 고기도 이쁘게 굽고...
속으론 30년 넘게 살림 산 사람하고 태어나서 30년도 못 사람하고 우째 비교를 하는가 하다가도, 울 아부지 울 엄마 한번도 칭찬이라곤 안 하시더만, 혼자서 관사 생활 하시더만, 엄마의 노고를 알아주니 철 없는 생각에 울 아부지 철 들었단 생각도 들구...^^
하여튼 어젠 생선들과 한판승불 벌렸고, 내는 마 K.O.패 당하기 직전에 울 엄마가 살려준것이다.
꼭 명심하기로 했다. 담부터 괴길 사면 꼭 말라서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는것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