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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13)


BY 보문할매집 2001-05-19

월 14일 월

아침에 친정엄마랑 같이 나왔다.
당신 눈으로 봐야겠다며 기어이 오셨다가
가시는 길이다.
사람이 너무 기가 막히면 울지도 못하는가!
앙상한 가슴팍만 팔딱 거리시더니...
마른 입술만 달싹 거리시더니...
저 늙은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밖았구나.
애써 목소리를 크게 내어본다ㅣ.
그런다고 내 속을 모르시겠나. 엄마인데.

친정에서 몇대에 걸쳐 내려오는 쌀 뒤쥐를 내가
물려 받았는데 컨테이너 더미에 깔려 부서졌다.
그걸 보시고도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그리고 일만 하셨다. 고추도 심고 콩도 심고
호박, 수박,참외,오이등...
비가 오면 고구마도 심으라고 하셨다.
이런거라도 먹고 살라고 하시나보다.
유난히 자식 사랑이 많으신 엄마 덕분에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건만 한숨만 가득
안겨 드리는 딸이 되어 버렸다.
내가 시위하는 시청까지 같이 오셔서
나의 모습까지 보시고 떠나셨다.
아마도 서울까지 내내 울며 가시리라.
엄마! 오래만 살아줘요. 자식노릇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