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수
시위를 마치고 경찰서로 갔다.조사를 받는다고해서.
그리고 난 집에 돌아 왔더니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구속 된다고. 급하게 잠바만 집어들고 달렸다.
나갈때 얇은 옷을 입었는데..밤엔 추울텐데...
조사계에 들어가니 남편이 미소를 보인다.
그 자리에서도 웃어 주는 사람.
그 미소가 더욱 아프다.
시계와 휴대폰을 받고 서로 얼굴만 보다가
우리가 나눈 말은 "기도하자"였다.
불빛조차 없던 길을 둘이서 예까지 왔는데
이제 가는 길을 모를까보냐!
아무리 험한 길도 함께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릴 견디게 한다. 이 고통 속에서도.
"내일 아침에 올께요."
"애들한테 말하지마.그리고 밥은 꼭 먹어."
어머님껜 뭐라고 해야하나. 서러움에 목이 메인다.
세번 철거 당하고 공무집행방해죄까지 받게 되다니.
세면 도구와 경전을 챙겨 넣으면서 짐을 꾸리고
물에 밥을 말아 꾸역꾸역 퍼넣었다.
밭으로 들어가니 그제 심은 고추가 배배 꼬여있다.
한낮의 땡볕에 죽을 힘을 다해 버티면서.
그러고보니 너와 내가 닮았구나!
호스를 끌어다가 물을 주었다.
땅속의 생명들이 웃는다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