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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아내 신애라에게(태그는 내친구 39차 숙제임)


BY 모드리게(포미) 2001-05-23

그림2개를 사용. 그림 하나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커튼식의 
과제였는데 읽기 편하게 그림 하나는 떼어냈습니다.
불꽃에서의 차인표씨의 연기며 얼굴표정이 일품이었는데
인간적으로 다시 쳐다보게 만드네요.신애라씨! 참 부럽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십시요. 
(처음 사용한 그림이 서버에 이상이 있는지 먹통. 부랴부랴 다른 
사이트의 그림을 넣고 작업하는 바람에 조화가 깨져버렸네요. 죄송)

♡내 아내 신애라에게♡


 
 **탤런트 차인표**


 여보. 오늘 드디어 우리집 계약을 했죠.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다, 
다 들어 주겠노라”고
큰 소리 치면서 결혼한 지 6년 2개월 만에
당신이 그리 원하던 우리 집이 생겼네요. 


아까 집을 함께 둘러 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생각했나요?
나는요, 예전에, 
우리 결혼하던 시절을 생각 했어요. 
아주 오래 전도 아닌, 
불과 몇 년 전인데,
참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금반지 한 개 달랑 주고, 
나는 공짜로 당신과 결혼을 했어요.
이등병때 한 결혼이지만,
자신 있었어요. 제대만 하면, 
정말 당신을 행복하게,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들어 주면서 
여유롭게 살 자신이….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나만 여유롭게 살았네요. 
당신은 억척스럽게 살았네요. 


며칠 전, 1년 만에 
용제씨 부부와 노래방에 갔을 때, 
당신은“요즘 노래를 아는 게 없다”면서 
당황해 했었죠? 
나는 속으로 더 당황 했어요. 
당신이 모르는 최신곡들,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당신, 결국 작년 이맘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불렀죠? 
연애할 때,
두시간을 불러도 다 못 부를 정도로 
많은 노래를 알던 당신이었는 데, 
왜 노래를 못 부르게 되었나요?
그 동안 무얼 했나요?
결혼 6년, 나는 어느 새, 
못난 남편이 되어 있네요. 


러닝 머신에서 5분도 뛰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당신에게 
“마라톤대회 나가야 하니 
아침 일찍 인절미 구워 달라”고
부탁하는 철없는 남편이 되어 있네요. 


우리 생생한 젊음들끼리 만나서 
결혼을 했는 데, 
그 새 왜 나만 이리 잘 뛰고, 
잘 놀게 되었나요? 
내가 운동하고, 노래 부르는 동안, 
당신은 무얼 했나요? 


당신은 정민이 낳고, 놀아주고, 
밥 먹이고, 또 놀아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동화책 읽어주고, 또 기저귀 갈아주고, 
그러면서 내 얼굴 피부 나빠졌다고 
억지로 피부과 데려가 마사지 받게 하고,
젊게 보여야 한다고 
백화점 데려가 청바지 사주고.
당신은 아줌마면서, 
나는 총각처럼 만들려고 애쓰면서 살죠. 

 
당신은 농담처럼, 
우리집에는 아기가 둘이 있다고,
근데~~~ 
큰 애가 훨씬 키우기 힘들다고 말하죠. 
신혼시절 당신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큰 소리 쳤던 나는, 결혼 6년 만에 
당신의 큰 아기가 되어 있네요.
미안해요.
난 당신의 큰 아기인 게 너무나 행복 했지만,
당신은 참 힘들었죠. 


앞으로는 당신이 나의 큰 아기가 되세요.
서툴지만, 
노력하는 당신의 아빠가 될 게요. 
결혼할 때 내가 했던 말, 기억 하나요?
당신이 “나를 얼만큼 사랑해?” 하고 물으면, 
“무한히 사랑해” 라고 답 했었죠. 
이제 그 말 취소 할래요. 
나는 당신을 작년보다 올해 더 사랑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구요,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사랑할 겁니다. 
당신은 어느 새 존경하는 
내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있네요.
당신 옆에 오래 있을 게요. 
당신은 오래만 살아주세요.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할 수 있도록…. 




♪♬Abba:안단테 안단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