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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의 아이들 - 1


BY mee60 2001-05-24

도대체 자연에서 뭘 배우나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라는 것이 실내수업과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주는 것이 우발성입니다.

지난 금요일 아이들이 앵두를 따 먹다가 하늘색 애벌레를 찾아냈습니다. 이게 뭐에요? 하고 묻는 아이는 의외로 없습니다. 이것이 어떤 공식 명칭을 가지고 있느냐에 연연하는 것은 어른입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할 뿐입니다. -이것 좀 보세요. 내가 저기서 찾았어요!

그리고 대부분 아이들은 말이 없습니다. 어른들이 뭐라고뭐라고 설명하지만 듣는지 어쩌는지도 알수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그 아이는 듣고 있지 않습니다.

아이의 눈은 희둥그레지고 꼬물거리는 그것을 빨려들어가듯이 내려다 봅니다. 두려움, 신기함, 자랑스러움, 호기심이 아이를 단단히 움켜쥐고 있습니다.

이것 봐, 머리가 움직이고 있어 . 심지어 '얜 머리가 어디 있지?'' 이것도 입인가?' '봐, 간다.' '따라가 보자 .......'

서로들 몰려서 아이들은 또 하나의 경이에 눈을 뜹니다. 집에 가서도 며칠이 지난 뒤에도 ' 그 하늘색 벌레' 이야기를 합니다. 학명이 무엇인지 일러줄 필요도 없습니다. 언젠가 스스로 알게 되겠지요. 언젠가 말입니다.

언젠가 라니! 그게 교사의 태도인가? 하며 조급해하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지금 그 이름을 가르쳐준다고 그걸 기억할까요? 기억해서 뭘 할 건가요? 그리고 설마 그 모든 것을 가르칠수 있다고 보시나요?

자연이라는 책은 백과사전보다 크고 의학협회의 국제논문집보다 전문적입니다. 누구라도 그 입구에 서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인간은 수천년간 아직도 그 문간에 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교사 역시 그 이상을 할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눈은 하늘과 바람과 구름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볼 때마다 멈춰서서 입을 벌리고 빨려들어가는 아이를 보십시요. 방해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아이는 전혀 다른 세계를 체험하는 중이니까요.

나지막히 아이의 눈이 가는 곳에 눈을 맞추고 바라보면 항상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개미가 줄지어 가거나 이제 막 모래성이 무너지려는 참입니다. 바람이 꽃잎을 흔들어 떨어지려고 하거나 흙이 부수수 쏟아져내리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뭘 하고 놀지는 아이들이 결정합니다. 아이가 풀밭에 멈추면 거기서 놀고 가시나무를 건드리면 거기서 놉니다. 충분히 감탄하고 난 뒤에야 놀이든 공부든 할수 있습니다.

배움은 항상 자신에게서 옵니다. 대상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 기쁨이 충만할때 진정한 배움이 시작됩니다. 그러니 성급하게 답을 일러주지 마세요. 이게 뭔지 도서관에서 찾아볼까? 오, 그랬더니 다음엔 관심도 없더라구요? 그럴수 있죠. 그러니 닥달하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애써도 세월은 흘러서 우리 모두 어른이 되었습니다. 지금 어른이 된 뒤에 자연 속으로 돌아가기는 얼마나 어려운가요? 어떤 분들은 완전히 불가능합니다(정말입니다) 아직 감성의 문이 닫히기 전에, 얼마든지 완고해지기 전에, 유연성, 대상에 대한 사심 없는 경이, 멈추어진 시간 속의 여유를 즐기도록 허락하십시요.

아이가 겸손해지고 배우기를 즐거워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만족한 마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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