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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19)


BY 보문할매집 2001-05-25

5월 22일 화

시위 30일, 노숙 56일째


아침에 시위하랴 면회하랴
남편이 하던 일까지 혼자 하려니
하루가 바삐 지나간다.
어제는 더욱 피곤하여 밤 9시 쯤 누워 있는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소풍 가는데 김밥을 싸달란다.
이궁리 저궁리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엄마!" 하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놀라서 튕기듯 일어나 보니
딸아이가 와있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
어찌된 일인가 했더니 전화 할 때
엄마 목소리가 아픈 것 같아서 왔단다.
집으로 오는 버스는 끊어져서 감포행
버스를 타고 삼거리에서 내려서 뛰어 왔단다.

세상에! 이 밤중에 혼자서 그 길을 뛰다니.
엄마가 아플까봐 무서움도 모르고 달렸겠구나.
비가 오는 이 험한 밤에...
가슴이 찢어 지는 이 아픔.
또 다시 이러면 기숙사에서 ?겨 나게 될거라며
야단(?)을 치고 꼭 안아 주었다.
"엄마! 내가 달리기를 이렇게 잘 하는 줄
나도 몰랐어요."
놀란 가슴 진정도 안됐는데 날 웃기는 나의 딸아!
고맙구나.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