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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할머니


BY 애쉴리 2001-05-26

난 고등학교시절
3년 내내 크나큰 감투를 쓰고 있었다

반장도 내 말에따라고,
부 반장 역시 내말에 따라야 했다

이름하여 환경부장
반 아이들은 내가 구역을 정해주면 내말에따라 청소를 했고,
청소검사 또한 나에게 오케이를 받아야 하교 할수 있었다

1학년땐 얼떨결에 했고
2학년땐 할 애가 없어서 내가 했고
3학년땐 습관적으로 으례 내가 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그렇다 난 좀 모자라서 청소 반장이라도 시켜주는 반 학우들에게 감사감사 해 했다)

종례 없는 날은 누구누구 어디어디 청소해!
나머지는 집에가!!! 란
멘트를 해서 담탱이가 무쟈게 황당해 했던나였다
(담탱이가 무어냐고 묻지는 마라 - 담임 선생님 이란 단어를
줄이고 빨리 부르다 보니 또하나의 비속어를 창출했다
삐질삐질~~~~~~~아! 이 작업의 고난이여~~~~)

학기초가 되면난 너무나도 큰 행사에 접하곤 했는데.....



"환경미화"

수업끝나고 나면 애들 청소 시키고
반장,부반장,총무들 모아놓고 아이디어 회의 란 명분아래
난 열심히 열심히 땡땡이를 까고 앉았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자 아이들 사이에선 분열과 쿠테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용인즉- 우리들은 열 나게청소 하는데
간부들은 놀고 앉았다고..................

맞다 우린 그동안 맨날 놀고 앉았었다
그리하여 그날 환경미화 재료(교실 뒷편에 걸어놓을 삽화 몇장)을 사러 문방구엘 갔더니.........

아니 이럴수 럴수가!!!!

모두들 다사가고 남아있는거라곤
색 도화지 달랑 몇장

그래서 반장, 부반장 꼬드겨서
쪼끔더 큰 동네에 있는 문구점엘 갔다

그리곤,대충사서 버스에 올랐다

어느새 수업시간이 끝났나 보다
타 학교 학생들이 집엘 가느라고 버스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 였다

여기저기 여학생들이 서서
조잘조잘 재잘재잘 거렸고

나와 반장,부반장은 우리학교의 자존심을 걸고 그네들 보다
더큰 목소리로 지라지랄 거리고 있었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백발이 무성한 할머니께서
큰 보따리를 이고 버스에 올라 타셨다
할머니께서 자리를 잡기위해
버스 안으로 조금씩 조금씩 밀고 들어오실때마다
버스 안의 인파들은 뒤로 뒤로 밀려 났고
그때마다 자리를 잃은 우리는 버스 뒷문까지 밀려 왔다

고만고만한 우리 셋은 버스 기둥에 매달려
언제 떠내려 갈지 모르는 두려움에 질려 있었다

그리고,백발의 할머니 또한
자리를 못 잡으시고 우리가 아슬 아슬 하게 서 있는 곳으로
큼지나막한 두개의 보따리를 밀며 들어 오셨다

버스가 정차 할때마다
이사람 저사람이 그 보따리를 밞아 할머니를 속 상하게 만들 었다

내 옆쪽에 서 계시던 할머니는" 이걸 어째 어째 "하시며
안타까워 하시던중 우리반 반장이 잡고 있던 명당(딴사람에 비해 공간이 쬐끔 컸음) 자리를 보시곤...................
할머니 께서 한 말씀 하셨고,
그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다 자지러 졌다

" 학상! 학상!!
다리를 좀더 벌려봐
이 고추 좀 놓게"

하하하하 호호호호 헤헤헤헤 ..................

버스 안의 회사원, 남학생들은 좋아라 웃어 댔고
버스안의 여자들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얼굴엔 웃고 싶은데 내숭떠느라 웃지 못하는 그러면서"피식 피식" 웃음을 입가로 조금씩
내 보내고 있었지만....

정작 우리반 반장은 얼굴이빨개져서
왠만한 홍고추 보다 더 빨개진 얼굴로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