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이 일어나 화장실가는 기척에 눈을 떴다.
옆자리가 훵하니 비어있다.
시계를보니 새벽4시.
스스로 하늘이라 일컫는 남편이란사람 집오는 길을 잃어버리기라도
했는지 아직이다.
전화 한통없이 이러기를 십여년..
휴대폰은 무슨 폼으로 가지고 다니느냐고 누누히 일렀겄마는...
일단 집을 나서는 그순간부터 해방감을 느끼는지 집에올때까지
전화하는법이 없다.
그래도 이날까지 그러려니 했더니..
한번잠에서 깨고나니 이생각 저생각으로 잠은 오지않고 슬금슬금
약이 오르더니 급기야 화가 나기시작했다.
이걸 어떻게 화풀이하지??
저녁이면 언제들어올지 몰라 안에서 잠그는 걸림쇠는 열어두었는데
일어나서 안의 걸림쇠를 걸어버렸다.
그리고 인터폰의 소리도 죽여놓고 수화기도 내려놓고 전화기의 코드
도 뽑아 버렸다.
이런생각 저런 생각에 뒤척이고 있는데 문 따는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철걱 걸리는소리..
인터폰을 누르는지 딩동딩동뎅....짧게들리고<원래는 오래동안들림>
이윽고 핸드폰키 누르는소리가 드린다...
전화기 코드를 뽑았으니 들릴리없고......
서서히 약오르는 남편의 얼굴이 안봐도 훤히 보인다.
아들녀석이름을 부른다.ㅇㅇ아!
걸림쇠를 어떻게 해볼냥으로 문을 닫았다 열었다 반복하면서
용쓰는걸 생각하니 ㅋㅋㅋㅋ웃음이 절로 나왔다.
한시간만 저렇게 애닳게 해야지<*.*>
현관하고 안방이 가까워서 밖의소리가 잘들린다.
하물며 모든만물도 잠든 고요한 새벽인지라 밖에서내는 남편의
작은숨소리까지 들려온다.
위 아래 옆집 창피해서 큰소리도 못내고 쩔쩔매며 똥줄타고 있을
남편의 행동을 보고있으려니 와~~이리도 통쾌한지....
ㅇㅇㅇ~~ ! 남편의 입에서 내이름이 나온다.
지원병 역활를 하는 아이이름을 아무리 불러도 소용없다깨달았는지
드디어 내 이름을 성까지 붙여 부르기 시작했다.
이쯤해서 모른척하고 열어줘? 말어?
아니지? 이십분밖에 안지났는데....좀더?
그러다 옆집 사람들이라도 깨면?
머리를 요리저리 굴리며 어떻게 처신할까 고민을 했다.
이미 뚜껑열린 남편을 맞을일도 그렇고, 조용히 넘어가기는 해야겠
고..이 일을 어쩐담?
일 마무리에 열중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일어나는가 싶더니
철~~걱 문을 따주면서 한마디 한다.
아빠 이제 오는거야!
미안해 아~빠. 어제 저녁에 엄마가 안에 문걸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모르고 그랬어..
다시 열어놓는다는게 그만 잊고 말았어...
세~상~에~~나!
초등2학년짜리 딸아이의 그 순발력에 난 두손 들었다.
남편 씩씩대면서도 딸이이가 했다는 소리에 내게 말한마디 못하고
으~씨 하면서 자는척<?> 하는 내 엉덩이 발로 뻥차면서
옷벗어걸고 거실로 나가서 분을 ?ダ甄?눈치다.
다음에는 더 근사하게 한바탕 골탕먹이고 싶은데 어떻게 소문안나고
조용히 저 원수아닌 웬수 혼낼방법 없는지...
열심히 머리좀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