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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그릇은 모두 쓰레통으로~~!


BY 파도 2001-06-03

우린 신혼을 매년 마다 이사를 다니면서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사이 처럼 2년 계약이 아니고 일년 계약이라서 하필 추운때에

이사를 첨 하다보니 꼭 엄동설안에 이사가 걸렸다

우리 신랑이 원자력쪽에 있다보니 발전소 있는곳으로만

다녔다 마산이 본사이고 발전소 있는 쪽에 다니다 보니 경주에 자리를

잡았다..

월성원자력 발전소가 3기나 되었기때문에 한번 가면 적어도 5년씩은

그곳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그때의 돈으로 30만원이 전 재산으로 단칸방에 전세를 얻는데

그 방은 한칸에 부엌은 달아 낸곳이였다

방은 주인집에 붙어 있고 부엌은 달아낸 한옥이었는데

이사를 와서 신혼때 였으니..짐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방 한칸에 두기에는 부엌살림이 많았다

그래서 달아 낸 부엌의 벽에 요사이는 아파트 마다 싱크대가 있고 찬장이 있지만 그때에는

앉은뱅이 찬장이 전부 였을때인데..우리는 새살림을 나다 보니

지금의 싱크대 찬장을 마련을 했다 거금 5만원을 주고

집의 방값이 30만원이데 비하여 찬장이 5만원이면 꽤나 비싼편이였지만 그냥 재래식 부엌에 있는 앉은 뱅이 찬장을 마다하고 그 비싼

싱크대 찬장을 마련하여 큰 대못으로 3개씩 박고

부엌의 벽에 붙여 놓고..그때에 해온 행남 자기세트랑 커피잔세트랑

코닝으로 된 그릇세트 크로버 무늬와 화체그릇 세트 하며..등등

정말 귀한것을 애지 중지 하면서 그 찬장에 씻고 또 씻어

차곡차곡 넣어 두고 그 단칸방 신혼이 시작 된것이다

둘이서 살림은 시작 되었지만...

밥이고 반찬이고 잘하는것이 없었지만 정성을 다하여..

만들곤 하여 저녁에 퇴근하는 신랑에서 밥상을 갖다 놓고

한숟갈 입에 들어 갈때 마다 맛이 있냐고 묻고 또 묻곤 했을때 였다

우리 신랑은 귀찮아서 밥상 가지고 오면 오늘 반찬은 안먹어 봐도

다 맛있다..급하니까 밥먹는데 묻지 말라고 미리 이야기 하고 밥을

먹곤 했다 지금 와 생각 해 보니..참 철딱서니 없었던 시절이였다

이사를 하고 한 일주일쯤 되었나?

그날도 저녁을 잘 먹고 설겆이를 마치고 한참을 곤하게 자는데

갑자기 와르르ㅡ릉 꽝꽝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 그릇 깨지는 소리가

고요한 밤에 적막을 깼다..

자다가 놀라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려니까

혹시 도둑이 들었나? 아님...전쟁이 났나..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그 소리는 분명히 우리집 부엌에서 났다 자던 남편도 놀라서 일어나

어리둥절하며 부엌 문을 열어 보니 우왕~~그 비싼 싱크대 찬장이

벽에서 떨어 지면서 금쪽같은 내 유리 그릇이 모두 다 깨져 버린것이

아닌가?놀라기도 했지만 그릇이 하나라도 안깨진것이 있나 싶어

맨발로 막 뛰어 가서 그 싱크대 찬장을 살펴 볼라는데 남편이

신발을 신으라고 소리소리 질러 겨우 신발은 찾아 신었지만 내 정신이

아닌것이 내 금쪽같은 그릇들이 모두 박살이 난후였다

주인집 아주머니와 아저씨도 나와서 큰일 날뻔 했면서..한걱정을 하시지만...그 깨어진 그릇은 원래 되기가 만무 했다

그래서 난 신혼때 살림 장만으로 해 온 비싼 그릇들은 다 없어 진것이다 아깝게도...

우리 남편왈 그러게 앉뱅이 찬장에 그릇을 두었더라면..깨지는 불상사

나지 않을텐데 ...하면서 혀를 찼다...

이것원 불난 집에 석유를 붓지 않은가?

사실 내가 우겨서 그 싱크대 찬장을 샀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지금도 가끔은 백화점이나 그릇 전시장에 가면 그때의 깨어진 나의

그릇들이 그곳에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곤 한다..

내 허영 때문에..그릇들이 모두다 쓰레통으로 들어 가버린 사연이

오늘 문득 생각이 나는군요...요사이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야기라고 생각 하겠지만

그때는 모든것이 귀하고..흔하지 않았던 것이라..

지금도 그 아까운 그릇을 생각 하면 잠이 안온다..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