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당신의 여동생...없는 정신에도 집으로 퇴원 하고프다고....
이미 깊은 골처럼 패어진 내 마음이 다시 한번 더 아팠거든요.
무엇에 기대어 아픈 마음을 훌훌 털을수 있는지....
불현듯 당신께 달려가 무거운 마음 모두 내려 놓고 오자고
차를 몰아 달려 갔는데........
파아랗게 잘 입혀진 떼를 얹고 누운 당신....자리.....
손댈 곳 없이 관리가 되어 생전에 당신처럼 깔끔한 자리었어요.
하늘도 높더군요...
새도 울고...
누군가 당신의 화병에 하얀 백합을 다시 갈아 드렸더군요
그리고 두 개의 꽃다발....
다 시들어 말라버린 꽃이지만 당신께 드리는 누군가의 사랑에 잔흔이
거기에 가득했어요
당신께 드리려던 나의 무거운 짐과 갈등....
난 그날 덜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섰던거 아시지요....
당신은 이미 세상의 모든것을 놓고 떠나신 사람.........
이 세상의 모든 나머지 일은 내 몫의 짐.......
차마 당신 앞에서 울수도 없었다는 걸.....
당신 떠나시기 전 날.....
나를 혼자 남겨서 어떻게 하느냐고 하셨을때 내가 다부지게 당신께
드리던 말이 생각이 났으니까요...
.....산 사람일은 산 사람들이 알아서 모두 할거라고....
그렇게 큰 소리로 당신께 드리던 약속이었는데....
집으로 돌아와 견딜수 없어 혼자 울고 지새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당신의 자리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겠어요...
이제 이곳은 여름으로 갑니다
나의 사랑을 덮어 뜨거운 해를 피하시길.....
부디 평안하세요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