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토
시위 41일, 노숙 67일째
요즘엔 탄원서를 받느라고 돌아 다녔다.
맨 먼저 탄원서를 들고 마을에 들어 갔더니 마을 사람들이
매우 안타까워 하면서 기꺼이 서명을 해 주셨는데, 어느 한 집에서
주인이 마지못해 서명을 해주고 내뱉듯 한마디 한다.
"그런다고 나오나?" 너무 당황해서 그집 현관문에 손이 끼고 말았는데
'아야!'소리도 못하고 나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지나 내나 한 번은 상가 번영회에서 마주 앉은 적도 있으련만.
손등이 시퍼렇게 부어 오르고 피가 맺혀서 아직도 그날의 서러움이 생각 나곤 한다.
그런다고 나오는지 나도 모른다. 그러나 옥에 갖힌 지아비를 둔 지어미로서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이 도리 아닌가!
저녁에 아이들이 왔다.
엄마의 손등이 시퍼런 것을 보고 딸아이가 나섰다.
탄원서를 학교 선생님들께 돌리겠단다.
아들은 담임 선생님께 집안 사정을 말씀 드리고 도와 주십사 하고
청을 하였다니 녀석들의 당당함이 기특 하기만 하다.
아들이 말한다."어려울 땐 도움을 받고
이다음에 반드시 어려운 사람을 외면 하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