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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부의 성생활


BY 나의복숭 2001-06-07

내가 젊었을시절엔 여자 나이 50대가 되면
볼짱 다본 나이인줄 알았는데...
막상 내 자신이 50대가 되고보니 참 반성할점이 많다.
젊은 시절엔 나이라는게 무지 안갔었는데
50대에 딱 들어서니 세월이 왜이리 빨리 가는지
중반도 바로 코앞에 와있다.
앞일은 자신이 닥쳐봐야 이해를 한다든가?
생각해보니 내가 왜 그리도 철이 없었는지
세월이 갈수록 친정엄마에게 죄스런 맘이 든다.

내가 첫딸을 낳았을때 친정 엄마 나이가 50초반였다.
지금의 내 나이 비스무리한 시절였는데...
산후조리하러 친정에 간 나.
한방을 쓰시든 엄마 아부지를 졸지에 이산 가족을
만들어버렸다.
50넘은 사람은 당연히 부부생활 그런거랑은
담 쌓았는줄 생각했고...
밤에 자다가 엄마가 조금만 안보여도
어디갔냐며 신경질을 팍팍 냈다.

퇴근하고 오신 아버지가 나랑 애기를 잠시보고
건너방으로 가시면 엄마가 꼭 따라갔는데
그러면 난 5분도 안되어 난리라도 난듯 엄마를
불러재꼈다.
내가 있을동안은 엄마가 꼭 내옆에 있어야했고
엄마는 내 하나만의 엄마여야했다.
2달 가까이 집에 머물면서 왜 엄마를 밤낮으로
그리도 독점할려고 했는지...

내가 안방 차지하는동안 남동생방으로 밀려나서
남동생과 한방을 쓰시든 아버진
딸이라도 내가 얼마나 얄미웠을까?
그당시의 내 철없는 생각은 늙은 사람이
성생활을 한다고는 꿈에도 생각안했으니...
당연히 울 엄마 아부지도 성생활은 졸업한줄
생각했다.
혈기 왕성하든 50대초반의 부모님을
그땐 왜그리 늙은이로 매도를 했을까?
지금 그 늙은이로 매도한 나이에
나와 내 남편이 서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근데 만약 울딸이 나처럼 산후조리한다고 친정에 온다면?
안방을 내어주냐고?
천만의 말슴 만만의 콩떡이다.
미쳤나. 누가 지한테 안방을 내어줘.
작은 골방이나 내어주고 내사 큰방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거지...
당연히 울 남편하고 할꺼 다하면서 말이다. 히히...
울딸은 옛날의 나처럼 철없진 않을꺼니 당연히
내처럼 그렇게하진 않겠지.
아님 요샌 산후 조리원이 있으니 그쪽으로 보낼까?

50대
남들이 늙었다 하거나 말았거나
나로선 황금나이라고 믿고 싶은데...
60대가 되어도 그렇게 믿고 싶겠지.
프랑스에선 방음이 안된 아파트에서 들려오는
노부부의 사랑 놀이 소리는 아무리 시끄러워도
소음으로 치지않고 관대하게 봐준다고 하는데
난 울 부모님의 접근을 아예 원천 봉쇄까지한
나쁜 딸이였으니....

이번에 시골가믄 엄마에게 빌어볼까?
'엄마. 미안해. 그때 엄마. 아부지 2달동안
뼈타고 살 못타게 내가 방해한거..
2달이나 안방 차지해서 나 많이 미웠지?"
그럼 울 엄마 뭐라하실까?
'걱정 말어라. 너 몰래 할거 다했다'
요렇게 말씀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인제 학실하게 철이 들었나 보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