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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걱정인지 모르겠지만....


BY 고민중 2001-06-07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집을 보러 다니고 있는 예비 신부입니다

저희 남친은 아들 둘 있는 집의 장남입니다..

먼저 저희 시댁 얘길 하자면요..

저희 시어머니 되실분.. 아들 사랑이 유난하신 분입니다..
중요한건 말로만 그렇다는 겁니다...
(돈드는건 절대 안하십니다...아들 양말 한짝도 안사주십니다..)

제가 3년 연애를 했는데...
생일날 미역국 한번 끓여주는거 못봤어요...
(아예 생일을 기억 못하세요)

어머니께서 말로는 아들을 엄청 챙기시는데
챙겨주시는게 좀 어설퍼서(?)....

예를 들어
남친이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일요일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한다고 깨워달라고 하면
절대 안깨워 주세요
남친이 피곤해 보여서 못깨운다나...
제가 전화해서 깨우려 해도 전화 안바꿔주시고
집안 식구들 숨소리도 못내게하고
남친 핸드폰도 몰래 꺼놓고 그러세요..

집에 놀러가서 있으면
남친 피곤하다고 저더러 집에 가라 그러고...

먹는것도 일일이 옆에서 먹여줄려고 그러고..
먹을 때도 우리 옆에 앉아서 제가 많이 먹나 꼭 보고..
제가 하나라도 많이 먹는다 싶으면 먹는걸 뺏어서 남친을 줍니다..

남친은 그러는 어머니가 귀엽대네요....

물론..
남친도 어머니가 심하다는 걸 알아요
이제는 점점 남친도 지쳐가나봐요..
그래서 결혼 해서 탈출(?)하고 싶어해요...

결혼하면 당연히 같이 살자고 그러셨죠..
저야 뭐라고 말할 수 있나요...속으론 죽어도 싫지만

다행히 남친이 절대 같이 못산다고 그랬어요..
(얼마나 벗어나고 싶어했는데....)
그랬더니....집 구할 때 돈 십원도 못 보태주신다네요..
처음엔 농담인줄 알았어요....농담이 아니더군요...

남친이 모아둔 돈이 좀 있어서 작은 아파트 전세 얻을 정도는 되거든요..

그런데...
집을 구할려고 하다보니..
이번엔 남친 어머니께서 시댁 가까운데 얻으라고 그래요...
그래야 자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저희 집이랑 남친 집이랑 같은 동네거든요..
우스운게..
어머니께서 가까이 살고 싶다고 동네에 집얻으라 그래놓으시곤..
저보고는 아니, 남친 들으라고
너네 친정이랑 가까워서 너는 좋겠네!!
그러시는거예요....어의가 없어서..

또..
평수 작다고 더 큰평수 얻어라 그러시데요..
그래서 속으로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좀 보태 주실려나보다..
그랬는데..
저 부르시더니..
모자라는 돈은 니 이름으로 융자받아라 우리 아들 빚지게 만들지말고
그러시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맘 같아서는
멀리멀리 가고 싶지만
남친이 이 동네 아니면 싫대네요...
회사랑도 가깝다고...
제가 마구잡이로 우기면 딴동네로 갈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남친 직장이랑 또 멀어져서.....

요즘 집 보러 다니면서도 계속 갈등이예요....

여기 이 동네에 구했다간...
매일 같이 어머니께 시달리는 건 아닌지..

또 멀리 구하면
집에 와서 살려는건 아닐까..
며칠이고 주무시고 안가시면 어쩌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걱정만되는데...
제가 너무 앞서 걱정만 하는건지...

근데...
눈에 너무 뻔하게 보이지 않나요?

어떻게 해야 될지 너무 갈등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