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54

학교발전기금을 내라고 하네요


BY minmin8 2001-06-09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토요일 마다 받아오는 주간 학습 안내에 단 한줄로 학교발전기금을 행정실에서 접수하고 있으니 뜻있는 학부모는 참여해 달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말에 의하면,
사물함 설치, 컴퓨터 수리를 위해 학교기금을 모은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반 담인선생님은 학부모들에게 말을 안했더니(다른반은 며칠전에 있었던 공개수업날에 담임선생님들이 말씀하셨답니다.) 우리반만 하나도 없다는 군요.
1학년들은 백만원씩 모았으니까 우리는 만원 정도, 그 보다 적어도 괜찮다고 했답니다.

학교발전기금은 자발적 의사에 의해 기부하는 합법적인 절차로 알고 있었는데
반 강제적으로 할당된 이번의 학교처사는 자발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학교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데 교육예산으로 충당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럴경우 학부모의 힘을 모아 아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전달되는 과정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정말 필요한 시설이라면 교장과 학운위장의 이름으로 이에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발송해야 할 것입니다.

만원, 아니 몇만원이라도 기꺼이 내아이의 교육환경을 위해 투자할 여력은 있지만 이번 발전기금을 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등록
  • kim1403 2001-06-10
    [응답]저도 동감이네요....
    한마디로 말해서 발전기금 내지마세요..



    어머니들이 잘모르시는것 같은데 학교에서 엄머니들 총회를 해도 교육청 예산에 차대까지 포함이 되어 나온답니다..



    저도 작년에 둘째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어머니회 일을 하면서 총회 할때도 어머니임원회비로 충당을하고



    학교행사시에도 그러햇지만 뒷일을 알고보면 모두가 예산에 포함이 되어있는데 몇몇



    어머니들의 이야기에 휘두를 필요는 없어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어머니들 이야기에 귀를 귀우리자면 초등 하나도 인사할 필요 없답니다..



    지나고나니 정말 그러하고요..



    이제야 엄마들에게 말할수 있는것은 제가 격어본봐로는 하지마세요..



    그거 정말 절모르고 시주하는 격이랍니다...



    차라리 반아이들중 어려운 아이를 도와주는것이 더욱 값진일일테죠.....
  • minmin8 2001-06-10
    [응답][응답]내지 마세요
    님의 그 시원한 답을 듣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양심적으로 학생을 지도해오신 담임선생님의 면목(?)이 생각됩니다.

    우리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정말 존경스런 분이랍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공개수업 날 다른 반 선생님은 학교측의 계획을 학부모들에게 알렸는데 우리 아이반 담임선생님은 차마 전하시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밖에 전할 수 없었던 사정이 맘에 걸릴뿐입니다.



  • mee60 2001-06-11
    [응답][응답]선생님의 속마음
    저도 옛날 교사였기 때문에 솔직히 위에서 하는 지시가 마음에 안 드면 짐짓 잊은 체 하고 전달 안했습니다. 아마 그 선생님도 그런 마음으로 발전기금 얘기를 하지 않았으리라 보여집니다.



    그 결과로 한 소리 들을수도 있지요. 할수 없이 한 마디 덧붙일수도 있구요. 하지만 교사는, 특히 초등교사는 교육법의 보호 아래 있습니다. 특별한 불이익이 미치지 않습니다. 웃사람들도 잘 비비는 교사는 따로 점찍어두고 부립니다. 다른 분들은 그저 흉내만 낼뿐 진심이 아닙니다.



    좋은 교사가 학부모의 마음을 움직이듯이 좋은 학부모는 교사를 자극합니다. 좋은 교사도 좋은 학부모도 시련을 통해 서서히 달구어지지요. 그분은 돈 많이 걷어서 칭찬 받을 맘 없습니다. 그렇게된다면 오히려 부끄러워할 것입니다.



    글에서 좋은 학부모와 좋은 교사의 자질을 느껴 봅니다. 그것은 선생님이 짐질 몫입니다. 크게 마음 두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mee60 2001-06-09
    [응답]내지 마세요
    저는 학년초에 학교운영위원회 교육에 참여한 일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현직에 계시는 선생님이 직접 나오셔서 학교운영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학교운영위원회에는 학부모대표만이 아니고 현직교사도 일정 비율 함께 참여하도록 의무규정화되어 있습니다)



    그분은 현재 학교는 과거의 학교와 달리 상당한 예산이 내려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실예로 한번은 교실 선풍기가 고장나서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고칠 것인가가 제기된 일이 있었다는군요. 더불어 수업에서 쓸 교육용 소프트웨어 600만원어치를 일괄구입해야 할 일도 있었다는 겁니다.



    결국 그 일이 다음 교장님께 넘어갔는데 새로 부임하신 교장님은 두말없이 선풍기 다 고치고 씨디롬 왕창 사들였다는 겁니다. 결국 그 정도 예산은 얼마든지 확보 가능하다는 소리죠.



    심지어 어떤 학교에서는 학교예산으로 정수기에 화장실용 화장지까지 다 구비하고 청소인력까지 고용했다고 보고하더군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100명 남짓한 학교도 학습준비물 대부분을 학교예산에서 쓰고 부족하면 어머니회비에서 제 일차로 준비물구입부터 합니다. 따로 준비물이 없어요. 가끔씩 준비물 때문에... 하는 얘기가 제게는 남의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해결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촌지나 들고다니는 사고방식으로는 아이들을 사랑할수 없습니다. 단돈 만원이라도 정말 잘 쓰이고 있는지 알아보는 태도가 있어야 하고 실제로 그렇게 힘쓴 엄마들은 어느 고비를 넘기고 나면 보다 느긋한 부모노릇을 할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번 엄마들이 정말 할일이 학교에 가서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거기에 힘을 모아주는 것이라고 얘기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웃학교처럼 발전기금 모아서 또는 학부모 찬조로 몇백만원하는 교장실 소파세트나 갈아치우는 한심한 모양을 허다하게 봅니다.



    부모들이 정신차려야 합니다. 글 올리신 님은 생각이 달라서 올리셨겠지만 그저 자식 가진 죄 운운 하며 덜덜 떨고 살아가는 아줌마들은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참교육학부모회나 전교조 사이트에 들어가보세요. 학교의 실정과 사실상 꽤 많은 예산이 허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겁니다. 학교도 옛날 학교 아닙니다. 아이들 숫자에 비례하여 몇백 몇 천의 예산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쓰다보면 한정 없는게 돈이지만 우리가 낸 세금인데 너무들 무관심하고 다른 일에만 열을 올리더군요.